인천시교육청의 초등학교 통학구역에 대한 교통안전시설 개선 움직임이 연구 조사에만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미래형 인천교육여건 조성을 위한 연구’ 용역을 통해 88개 초등학교의 통학구역이 교통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방과후수업 등교를 위해 학교에 가던 중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불법 우회전 트럭에 치여 숨진 A양의 학교도 이 중 1개다.
하지만 용역 이후 4년이 지났지만 이들 학교의 교통안전시설은 개선되지 않았다.
시교육청이 A양 사망 이후 인천 전체 초등학교의 교통안전시설물을 전수조사한 결과 88개 학교 모두 교통안전시설물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49개 학교는 통학구역 내 주·정차 단속 폐쇄형(CC)TV 등 무인교통단속장비 설치를 요청했고, 23개 학교에는 무인교통단속장비가 1개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양이 다니던 학교는 학교 주변에 교통섬이 7개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대각선 횡단보도 체계 요청과 옐로카펫 추가 설치, 방호 울타리와 무단횡단 방지담장 도색 등을 요청했다.
이를 두고 시교육청이 88개 학교에 대한 문제를 인지하고도 개선에 나서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교육청이 용역 결과를 인천시나 각 기초자치단체에 통보하거나 시설개선을 요청하지 않아서다.
더불어민주당 안병배 시의원(중1)은 “시교육청이 교통 안전 부적합 통학구역을 가진 학교를 확인했으면 통학구역 조정하거나 못하는 학교에는 교통안전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시교육청이 용역을 위한 용역에만 머물렀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당시 용역을 주도했던 시교육청 학교설립과 관계자는 “용역 이후 고등학교에 대한 통학구역 조정에 초점을 맞춰서 일을 처리한 측면이 있다”며 “초등학교에 대한 시설 개선에는 미흡했다”고 했다.
시교육청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이제라도 시와 군·구, 경찰청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시교육청 차원에서 안전한 등학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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