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축구 합격자 발표…경인 팀들, 뒷문ㆍ중원 공백 우려

국군체육부대(상무) 축구 전형 합격자가 4일 발표된 가운데 경ㆍ인지역 K리그1(1부리그) 4개팀들의 뒷문이 헐거워지게 됐다.

이날 상무는 축구 전형 합격자 12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다음달 21일 육군훈련소로 입소해 K리그2(2부리그)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게 된다. 전역 예정일은 내년 12월20일이다.

합격자 12명 중 경ㆍ인 구단 소속 선수는 총 5명으로 고승범(수원 삼성), 박지수(수원FC), 정동윤, 문지환, 지언학(이상 인천 유나이티드) 등이다. 이들 상당수가 수비와 공ㆍ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있어 소속 구단은 후방과 중원 구상에 고민을 안게 됐다.

먼저, 수원은 주축 미드필더 고승범의 입대로 강현묵, 안토니스 등을 기용하게 됐다. 비상시엔 수비형 미드필더 한석종을 고승범의 위치로 올리는 방안도 있지만 고승범의 빈 자리를 메우기엔 다소 부족하다.

고승범은 올해 10경기에 출전해 4도움을 올리며 리그 도움 2위에 올라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팀내 최고 선수에게 수여하는 ‘도이치 모터스 월간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가 부상으로 이탈한 지난달 3일부터 11일까지 전북, 인천, 제주를 상대로 1무 2패에 그쳤지만, 그가 복귀한 18일 울산전에서 3대0 승리를 거두며 팀 중원이 살아난 점을 감안하면 그의 입대는 아쉽다.

수원FC도 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를 떠나보낸다. 당초 중국 광저우 헝다 타오바오에서 군 입대를 위해 수원FC에 임대 입단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자책골을 비롯해 VAR 판정 피해 등 아쉬움만 낳았다. 현재 수원FC는 박지수 외에도 조유민과 윤영선이 기용 가능하며, 유사시엔 수비형 미드필더 김건웅이 대기 중이다. 박지수가 수원FC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기대 이하지만 수비 뎁스가 얕아지게 돼 고민이 크다.

인천은 올해 물 오른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 3명이 동시에 이탈한다. K리그1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발돋움한 문지환을 비롯해, 풀백과 센터백을 오가며 맹활약 중인 정동윤, 공격진 측면과 중앙 모두 기용 가능한 지언학의 입대는 뼈아프다.

다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이강현이 있고, 오반석과 김연수 등 예비 센터백 자원들이 많아 뎁스는 얇아져도 베스트 11의 경쟁력은 여전하다는 평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지난달 갑작스레 국군체육부대에서 올해 연말 선수모집을 하지 않는다는 루머가 떠돌며 각 구단별 주축 94~96년생 선수들이 대거 입영 지원했다”며 “각 구단들운 중원과 수비 강화에 여념이 없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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