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학 중퇴 후 K3 데뷔…올해 인천 입단 후 주전으로 팀 상승세 견인
“선수는 어디서 공을 차든 계속 경기에 뛰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수비형 미드필더 이강현(23)의 활약이 하부리그 선수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이강현은 지난달 21일 성남FC와의 K리그1 11라운드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 경기에서 이강현은 상대 패스 차단과 활동량, 역습 전환 등 다방면에서 능력을 보이며 존재감을 뽐냈다. 그의 활약 덕에 인천은 3대1 승리를 거두며 한 달간 지속된 무승(1무 5패)의 늪서 탈출했다.
이어 25일 울산전(0-0 무)과 지난 2일 강원전(1-0 승)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주전 도약 후 치른 3경기서 2승1무의 호성적을 거두는데 앞장섰다.
그동안 인천은 수비형 미드필더 중 K리그1에서 경쟁력을 갖춘 선수가 문지환 밖에 없어 전술 변화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이강현의 등장으로 팀내 경쟁 강화와 다양한 전술 옵션 구축 등의 호재를 안게 됐다.
이강현은 지난해 호남대를 중퇴하고 K3리그(3부리그) 부산교통공사에 입단했다. 이강현은 “프로에서 이렇다 할 제의가 없는 상황서 4학년을 앞두고 있었다”며 “보통 유망 대학 선수들은 2~3학년 때 프로에 진출하는데, 4학년이 되면 체념하는 선수들도 많이 봤기 때문에 하루 빨리 성인 무대에 데뷔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대학 감독과의 면담 후 부산교통공사에 테스트를 거쳐 입단했다. 당시 ‘군계일학’ 같은 그의 활약에 지난 겨울 상당수 K리그1ㆍ2 구단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그가 선택한 행선지는 인천이었다.
이강현은 “지난 겨울 최영근 인천 수석코치님이 나를 눈여겨보시고 조성환 감독님께 추천해 주셨다”며 “감독님과 통화 후 지난 1월 제주에서 열린 전지훈련에 참가해 간단한 테스트 후 입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전하는 K리그1은 하부리그와 비교해 선수가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주는 최적의 환경이다. 다만 선수들의 피지컬, 경기 중 멘탈, 템포 등은 차이가 현격해 볼 점유와 전진 패스 속도, 빠른 수비 복귀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젠 잘 적응해 가고 있다.
이강현은 “어렸을 때부터 지도자와 선배들이 ‘묵묵히 연습하고 경기에 출전하다보면 누군가는 알아줄것’이라고 조언해줬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하부리그 선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고 싶다”고 피력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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