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구단들이 외국인 공격수들의 활약 여부에 시즌 성패가 달린 가운데 저마다 금식과 부상 등 변수가 많아 이들의 컨디션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외국인 공격수가 컨디션 회복에 성공한 구단들은 최근 급격히 좋아진 경기력을 보이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올해 외국인 공격수로 가장 큰 재미를 보고 있는 7위(4승3무5패ㆍ승점 15) 성남FC는 최근 203㎝ 장신 뮬리치(27)의 컨디션 저하로 걱정이다.
이슬람교 신자인 뮬리치는 금식 기간인 라마단에 맞춰 해가 진 이후에만 식사하고 있다. 라마단 기간은 현지시간 기준 지난 13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다. 공교롭게도 뮬리치의 득점포도 라마단 기간 이후 멈춘데다, 특유의 공중볼 장악과 연계도 무뎌진 상태다.
뮬리치의 조력자 역할을 맡고 있는 이스칸데로프(27)도 라마단 기간 금식 중이다. 다른 외국인 공격수 부쉬(30)의 득점포가 한달째 터지지 않고 있는 성남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4위(5승3무4패ㆍ승점 18) 수원 삼성도 순항 속 불안요소로 외국인 공격자원의 부진과 부상이 지목된다. 다만 이들의 폼과 건강 회복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수원 삼성은 큰 기대를 걸고 영입한 공격수 제리치(29)가 지난달 14일 강원전 득점 후 무득점에 그치며 10경기 1골로 부진하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 니콜라오(30)도 7경기서 공격포인트가 0인데다 지난 3일 전북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김건희(26), 강현묵(20), 정상빈(19) 등 유스 출신 공격수들이 맹활약 하고 있지만 아쉬움이 없진 않다.
수원 삼성 관계자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인 나드손도 지난 2004년 초반 부진으로 비판적인 여론이 있었지만 결국 자기 기량을 선보이며 성공했다”며 “코로나19 시국인데다 외국인 선수가 전혀 다른 문화권에 와서 단기간 적응하는 걸 기대하긴 힘들다. 구단으로서도 믿고 기다려 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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