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후 한 시즌 개인 최다골 이미 경신…구단 관계자 “높아진 파괴력에 침착함 장착”
“예년과 비교해 활동량과 수비 가담이 왕성해진 데다 중요할 때 골까지 넣어주니 든든합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과 팬들은 최근 주전 공격수 김건희(26)의 맹활약에 흐뭇해 하고 있다.
김건희는 현재 팀이 치른 K리그1 10라운드 경기에 모두 출전해 3골을 기록 중이다. 10경기서 3골은 다소 평범해보이지만 골의 순도와 경기력은 예년보다 훨씬 높다는 평가다.
김건희의 올해 골은 모두 선제 결승골이었다. 지난 2월 28일 광주와의 개막전 1대0 승리를 이끈 결승골을 비롯, 3월 17일 포항전과 지난 18일 울산전에서의 3대0 승리 모두 김건희의 첫 골로 시작됐다.
여기에 특유의 피지컬과 유연함을 바탕으로한 파괴력에 문전에서의 침착함도 더해졌다. 공ㆍ수에서의 수적 우세를 중시하는 박건하 감독의 전술에 맞춰 수비가담도 적극적이어서 호평을 받고 있다.
김건희는 수원의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이다. 매탄고 시절 연령대별 국가대표팀을 고루 거쳤고, 수원의 우선지명을 받고 고려대에 진학한 후에도 추계대학연맹전 등 주요 대회에서 맹활약해 이름을 알렸다.
자연스럽게 김건희를 향한 팬들의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입단 첫 해 K리그1 20경기서 1골ㆍ3도움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듬해에도 7경기 1도움, 2018년 9경기 1골에 그치며 실망감을 안겨줬다. 결국 2018시즌 중반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지만 부상으로 시즌을 날렸다. 이듬해 김건희는 10경기서 8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전역 후 지난해 수원으로 복귀해 17경기서 2골에 그쳤지만, 시즌 종료 후 참가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4경기 1골ㆍ1도움으로 주전 대부분과 외국인선수가 빠진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유스 출신으로는 드물게 간판 공격수로 성장한 것이다.
수원 관계자는 “지난 시즌 후 팀과 재계약을 체결한데다 본인 스스로도 절치부심했다”며 “수원 입단 후 한 시즌 최다골을 이미 기록했다. 올해 꾸준한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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