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게양대에 태극기가 걸려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요?”
5일 오후 4시께 양평군 양평읍 오빈리 물안개공원에서 만난 오빈리 주민 A씨(59ㆍ여)는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 태극기가 걸려 있어야 할 국기게양대에 양평군기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5일 양평군에 따르면 양평읍은 물안개공원 고산정(孤山亭) 북단에 지난 2016년 5월 30m 높이의 깃봉 1개가 있는 국기게양대를 설치했다.
이런 가운데, 양평읍은 최근 이 게양대에서 국기인 태극기를 내리고 양평군기를 걸었다. 군 고위 관계자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기게양대에 군기 게양 이후 주민들의 항의전화도 잇따랐다.
창대리 주민 B씨(46)도 “최근 읍사무소에 이 같은 사안을 여러번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안내판에는 ‘게양대’가 아니라 ‘계양대’라고 잘못 표기돼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양평읍 관계자는 “최근 태극기가 일부 보수단체에 의해 보수적인 이미지가 있어 국기게양대에서 내리고 군기를 게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잘못 표기된 부분은 정정한 뒤 빠른 시일 내 안내판을 다시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국기법은 ‘지자체 등은 국기의 제작·게양 및 관리 등에 있어 국가의 존엄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양평=황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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