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5라운드는 경기ㆍ인천 연고팀 ‘영건’들의 기량이 돋보인 경기였다. 이들은 10대 후반~20대 초반으로 ‘밀레니엄 세대’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먼저 수원 삼성 공격수 정상빈(18)은 이날 포항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러 골을 터뜨리며 ‘스타탄생’을 알렸다. 지난 수원더비와 강원전에서 화려한 드리블링으로 가능성을 입증한 강현묵(20)도 2000년대 생의 패기를 보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또 수원의 오른쪽 윙백으로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김태환(21)도 이날 좋은 활약을 펼쳐 팀의 3대0 완승에 기여했다. 포항전서 김태환은 상대의 왼쪽 윙어 송민규와 강상우를 잘 막아내며 안정된 수비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또 수원FC의 대졸 신인 조상준(22)도 이날 인천전서 데뷔골을 기록했으며, 출전시간을 점점 늘려가고 있다. 매 경기 U-22(22세 이하) 선수 기용 규정에 따른 선수교체 카드 5장 활용을 위해 전반 20~30분만에 교체 아웃되기 일쑤였지만 자신의 기용 이유를 이날 경기에서 증명했다.
여기에 준프로계약으로 팀에 입단한 이영준(17)이 역대 K리그1 최연소 데뷔 기록(17세 9개월 22일)을 수립했다. 이영준은 190㎝ 장신 공격수로 신인 계약 후 곧바로 데뷔전을 치러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영준은 어린 나이 답지않게 공중볼 경합과 볼 키핑 후 동료들과의 연계로 경기를 잘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팀에 없었던 장신 자원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적극 기용이 예상된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구본철(22)도 이젠 U-22 자원을 넘어서 팀의 주전 측면 자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유의 킥력과 연계는 정통 윙어들과 비교해 보다 중앙 지향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게 돕는다.
한편 성남FC는 강재우(21)의 출전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성남은 지난해 홍시후(20)가 고졸 신인임에도 무섭게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이들 외에도 전승민(21), 박태준(22) 등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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