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경인 4구단, 개막 한달째 100% 전력 가동 어려움

부상에 외국인 선수 부적응으로 베스트 라인업 구성 못하면서 전전긍긍

프로축구 K리그1의 경ㆍ인 연고 구단들이 부상과 외국인 선수 적응 문제로 100% 전력을 가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먼저, 수원 삼성은 지난 14일 강원전에서 외국인 공격수 제리치가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해 득점하며 한 시름 덜었다. 하지만 다른 외국인 공격수 니콜라오가 아직도 선수들과의 호흡 문제 등으로 당분간 선발 출전이 힘든 상태다.

지난해 16경기에 나서 중원의 축을 맡았던 안토니스도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고 복귀했지만 미드필더 라인의 주전 경쟁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센터백 헨리가 다음달 초 경기 출전을 목표로 최근 팀 훈련에 합류한 점은 위안거리지만, 지난 14일 ‘수비의 핵’ 민상기가 오른발 내전근 부상으로 조기 교체돼 17일 포항 원정에 불참했다. 21일 서울과의 슈퍼매치 출전여부도 불투명하다.

또 성남FC는 이스칸데로프의 ‘계륵’ 전락을 우려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인 이스칸데로프는 작은 체구에도 민첩성과 시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플레이메이커다. 지난해 21경기에 나서 입지를 다졌지만 1년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올 시즌 1경기 출전에 그쳤고 그마저도 지난 7일 수원 삼성전에서 전반 20분 투입됐지만 동료의 퇴장으로 후반 시작과 동시에 다시 교체 아웃됐다. 최근 이종성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되며 이규성이 중앙으로 올라가면서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수원FC도 주포 양동현과 중원사령관 이영재의 부상으로 스쿼드가 얇아졌다. 두 선수의 부상으로 공격 옵션에 제한이 생겼으며, 무릴로와 한승규의 공격 전개와 수비 가담으로 부담이 늘어났다. 양동현은 5월 초, 이영재는 4월 초 복귀가 예상된다. 외국인 공격수 빅터도 최근 훈련에 합류했지만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이번주까지는 출장이 힘들 전망이다.

한편 인천 유나이티드는 ‘주포’ 무고사가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격리 치료를 받았지만 복귀일이 정해지지 않았다. 193㎝ 장신 수비수 델브리지는 지난해 호주리그가 조기 폐막하며 3개월간 실전 공백을 겪었다. 이에 따라 첫 선발로 나선 지난 9일 울산 원정 경기서 제대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최근 후반 막판 수비 강화를 위해 투입되거나, 지고 있는 경기에서 공격수로 공중볼을 따내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쓰임새가 애매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주전과 비주전 간 기량차가 큰 구단은 현재 상황이 막막할 것이다”라며 “외국인 선수는 자가격리 등 변수가 많다보니 시간을 두고 지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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