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을 지배하라’…경인 팀들 ‘볼란치’ 활용도 UP

수원 한석종ㆍ성남 이종성ㆍ수원FC 김건웅ㆍ인천 문지환, 팀 공수의 핵

(사진 왼쪽부터) 한석종, 이종성, 김건웅, 문지환.경기일보 DB

프로축구 K리그1 경ㆍ인지역 팀들이 시즌 초반부터 중원 장악을 위한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 활용도를 높이고 있어 관심사다. 볼란치는 수비 강화와 공격진에 볼 배급을 하는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맡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활약에 따라 경기 양상이 달라진다.

3-1-4-2 포메이션의 수원 삼성과 성남FC, 4-3-3 포메이션이 주 전술인 수원FC, 인천 유나이티드의 볼란치들은 저마다 공ㆍ수 기여도가 높아 전술 비중이 그만큼 크다.

수원의 볼란치는 한석종(29)으로, 2017~2019년 인천에서 기량이 만개하며 팬들이 주목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지난해 8월 상무에서 전역한 후 수원에 입단해 부동의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다. 한석종의 장점은 피지컬과 기술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것이다. 상대와의 몸싸움에 밀리지 않을 뿐더러 경기장 좌우로 벌려주는 롱패스 능력이 뛰어나다.

다재다능한 능력 탓에 상대의 견제도 심하다. 상대의 압박이 거셌던 지난 10일 수원FC전과 그가 결장한 14일 강원전에서 수원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지 못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또한 성남이 수원에서 임대한 이종성(29)은 터프한 수비가 돋보인다. 센터백으로 뛰던 시절 불안한 모습과 비교해 볼란치 기용은 ‘몸에 맞는 옷’을 찾았다는 평가로 그의 볼란치 기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많아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그가 본격 볼란치로 출전한 지난 10일 서울전부터 성남은 중원이 살아나며 2연승을 달리고 있다. 기존의 볼란치 이규성(27)이 전방에 포진해 중원의 공격력도 살아났다.

수원FC는 볼란치 김건웅(24)을 ‘포어 리베로’로 활용하고 있다. ‘포어 리베로’는 전술 이해도를 갖춰야 하는 역할로 공격시엔 4백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수비시엔 양 센터백 사이로 내려와 5백 수비진을 형성한다. 김건웅은 시즌 초반 수비진의 줄부상으로 센터백으로 기용됐지만, 지난 10일 ‘수원 더비’부터 포어 리베로로 뛰고 있다. ‘테크니션’ 이영재(27)가 발목 부상으로 약 한 달간 전력서 이탈해 김건웅의 공격 역할도 많아졌다.

인천의 문지환(27)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센터백, 더블 볼란치 기용 시와 달리 올해는 원 볼란치로 자리했다. 중원의 수적 싸움에 가세해 상대 공격 전개를 조기 차단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 6일 대구와의 홈 개막전서 상대 공격수 세징야와 세르지뉴를 꽁꽁 묶으며 2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당분간 리그 휴식일이 적을텐데 볼란치의 체력과 로테이션 효율에 따라 각 구단의 성패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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