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의 수원더비 결과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많았다’는 평으로 막을 내렸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와 수원 삼성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라운드 경기가 0대0으로 10일 막을 내렸다.
수원FC가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반면, 수원 삼성은 무패행진을 이어나갔다.
이날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번 경기는 1천592일만의 수원더비로 수원FC가 지난해 K리그2에서 기적같은 승격을 이뤄내며 성사됐다.
역사적인 경기인만큼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조석환 수원시의장 등 내빈들도 경기를 참관하며 관중 1천104명과 함께 경기를 즐겼다.
수원FC는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유현 골키퍼가 수문장으로 선 가운데 김상원ㆍ윤영선ㆍ조유민ㆍ정동호가 4백 수비진을 구성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김건웅이 기용된 가운데, 한승규와 김준형이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 양 측면에는 U-22(22세 이하) 자원인 조상준과 전정호가 출격했으며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라스가 맡았다.
수원 삼성은 3-1-4-2 포메이션을 유지했다. 노동건 골키퍼와 박대원ㆍ민상기ㆍ장호익 3백 수비진에, 한석종이 원볼란치를 맡았다. 양 윙백 이기제와 김태환, 중앙 미드필더 김민우와 고승범이 중원을 구성했으며 투톱은 매탄고 출신 듀오 김건희와 강현묵이 출장했다.
수원FC는 개막 후 준수한 경기력에도 1무1패로 힘을쓰지 못하자 라인업에 변화를 준 반면, 수원 삼성은 개막 2연승의 흐름을 이어가고자 강현묵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그대로 선발 출장했다.
전반전은 수원FC가 홈 팀다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두 경기에서 센터백으로 출전한 김건웅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장해 수비시에는 양 센터백 자리로 들어오며 후방에서의 수적 우세를 점했다. 안정적인 수비를 지향하면서도 공격전개 시엔 빠른 속도로 전방에 볼 배급을 해 나가는 경기를 선보였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한승규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코너킥을 얻어낸 데 이어, 전반 15분에는 라스의 오른발 슈팅이 골문 옆으로 빗나갔다.
탐색전을 벌이던 수원FC는 전반 20분 U-22 자원 조상준과 전정호를 빼고 김승준과 정충근을 투입하며 기어를 올렸다.
전반 35분 한승규의 중거리슛, 이후 코너킥에서 김승준의 헤딩 모두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지만 전반 내내 수원 삼성이 단 한차례의 슈팅도 날릴 수 없게 압도했다.
반면 수원 삼성은 지난 두 경기에서 경기력과 별개로 득점력이 저조했는데 이 문제가 전반 내내 작용했다.
중원의 미드필더 3명은 볼 점유와 공격전개, 수비가담 모두 나무랄 데가 없었지만 유사시 최대 6명까지 내려앉은 수원FC의 밀집수비를 쉽게 뚫긴 힘들었다. 전반 내내 오른쪽 윙백 김태환과 중앙 미드필더 고승범, 김민우가 전진 패스와 드리블로 활로를 개척하려 했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후반에도 수원FC는 주장 정동호의 중거리슛과 라스의 페널티박스 오른쪽 부근에서의 슈팅으로 골을 노렸다.
수원 삼성은 후반 14분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고승범이 날린 무회전 프리킥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이어 후반 15분에는 주장 김민우가 회심의 발리슛을 날렸지만 수원FC 수문장 유현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강현묵이 재차 날린 중거리슛도 유현의 품에 안겼다.
후반 20분에도 역습 상황에서 김민우가 내준 패스로 강현묵이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유현이 침착하게 막아냈다.
후반 22분 수원FC는 라스를 빼고 공격형 미드필더 무릴로를 투입했다. 이후 김승준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한승규를 왼쪽 날개에 배치했다. 수원 삼성도 뒤질세라 강현묵을 빼고 니콜라오를 투입했다.
양 팀 모두 선수교체로 전열이 어수선한 틈을 타 후반 23분 수원FC 왼쪽 풀백 김상원이 드리블 돌파 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높이 뜨고 말았다.
이후 양팀은 후반 33분 김준형 대신 정재용을, 김건희 대신 제리치를 투입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0대0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이날 성남FC는 후반 42분 203㎝ 장신 공격수 뮬리치의 페널티킥 결승으로 FC서울에 1대0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을 안았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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