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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경기] 성남시, 주거 취약계층 보듬기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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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경기] 성남시, 주거 취약계층 보듬기 ‘올인’

공공임대주택 공급 대폭 확대, 청년·신혼부부 집걱정 ‘굿바이’

▲ 판교 성남창업센터
판교 성남창업센터

성남시가 주거 안정으로 청년들의 미래를 열고 있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의 성남형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면서다.

성남은 서울 강남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 등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다. 직장이 성남에 있음에도 용인시, 광주시 등 다른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다.

이에 시는 청년층과 신혼부부를 비롯해 한부모 가정, 기초생활수급자 등 주거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마련하고자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 판교2밸리 창업지원주택 조감도
판교2밸리 창업지원주택 조감도

■‘억’ 소리 나는 아파트값…내 집 마련은 언제쯤

7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지난달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3.3㎡(구 1평)당 성남 지역 평균 아파트 가격은 매매가 3천864여만원, 전세 2천352만원으로 경기도내 31개 시ㆍ군 중 과천시 다음으로 비싸다.

이를 주택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으로 환산하면 아파트 한 채의 매매가는 9억6천600만원, 전세가는 5억8천800만원이다.

비싼 부동산 가격에 서민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 여성청년 3명이 모여 나눠 쓰는 성남시 ‘쉐어하우스’ (1)
여성청년 3명이 모여 나눠 쓰는 성남시 ‘쉐어하우스’

일례로 지난해 시 조사 결과 10인 미만 성남 지역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원 한 명의 연봉은 2천952만원으로 집계됐다. 맞벌이 부부라면 한 해 5천904만원을 번다. 이를 기준으로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부부가 전용면적 84㎡의 아파트를 사려면 약 15년간 돈을 모아야 한다. 단 한 푼도 쓰지 않으면서다.

서민들의 전셋집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다.

KB부동산은 지역 전세 시장 상황에 대해 “임대 3법 통과 후 세입자가 계약갱신 청구권을 행사, 재계약으로 전세 물량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집주인들 실거주 강화 정책으로 지역 전체 전세물건이 손에 꼽을 만큼 귀하다”고 평가했다.

제1판교테크노밸리 6만4천여명의 종사자 70%는 다른 지역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또 시에 등록된 가구 수(37만14가구)보다 주택 수(33만6천954가구)가 적어 성남의 주택 보급률은 91.07%로 집계됐다. 주택 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성남시 분당구 전경

■지역 가리지 않고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사활

시는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오는 2024년까지 국비 54억원 등 총 471억4천800만원을 투입, 총 7천222가구의 공공임대주택을 짓겠다는 것이다. 이 중 1천614가구가 이미 건립됐다.

시는 주거 공간과 창업지원 시설을 결합한 소호형 주거클러스터 공공임대주택을 추진 중이다. 청년 창업자와 사회초년생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다.

시는 LH와 2023년까지 판교테크노밸리 395가구와 수정구 창곡동 위례신도시 470가구, 중원구 상대원동 성남하이테크밸리 194가구 등 주요 산업단지에 이러한 형태의 임대주택을 공급한다.

또 2025년까지 복정ㆍ금토ㆍ신촌공공주택지구, 대장지구 등 택지개발사업을 통해 3천909가구의 행복주택을 만든다.

성남시 산성대로 전경

■성남형 행복주택 완공…올해 하반기 공공분양 주택 첫 삽

시가 직접 짓고 직접 분양하는 공공임대주택도 서민들의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는 1천342㎡ 시유지(수정구 단대동 130)에 지하 2층, 지상 7층, 연면적 4천700㎡ 규모의 ‘단대동 행복주택’을 지난 1월 완공했다. 청년과 신혼부부 등이 입주하는 60가구 규모의 이 행복주택은 주차장과 헬스장, 작은 도서관 등을 갖췄다.

보증금은 2천380만원에서 7천320만원, 월 임대료는 8만9250원에서 27만4천500원 사이로 주변 시세보다 40% 정도 저렴하다.

시는 또 325억6천여만원을 들여 분당구 삼평동 667에 100가구 규모의 행복주택을 조성한다. 현재 도시관리계획변경 등 행정절차를 이행 중이며 2024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9월에는 공공주택 분양도 예정돼 있다.

시는 분당구 야탑3동 공영주차장(야탑동 134의1)에 242가구 공공주택의 분양을 올해 9월로 예정했다. 이 주택은 연면적 4만978㎡, 지하 3층, 지상 15~21층 규모로 시는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 신혼부부 등 서민들의 내 집 마련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성남시 분당구 전경

쉐어하우스도 조성했다.

시가 공유재산인 중원구 성남동 소재 전용면적 102㎡ 규모 아파트를 공유주택으로 리모델링한 것이다. 입주 예정자인 청년 여성 3명은 방 3개를 각자 사용하되 거실과 주방을 함께 사용한다. 보증금은 100만원, 월 임대료는 15~2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

이외에도 시는 무주택 저소득층 250가구를 대상으로 전월세 보증금 95%를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한도는 1억1천만원이다.

은수미 시장은 “청년세대의 안정적인 주거 환경 마련으로 출산율을 높이고 인구를 늘려 살기 좋은 성남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ㆍ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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