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익!! 라인 내려! 수비 대형 유지해!”
“(박)대원아 한 템포 더 빨리 측면에서 공 받을 준비해!”
6일 오후 2시 거제스포츠센터 축구장은 수원삼성 선수들이 뿜어낸 열정으로 가득찼다. 선수단은 오후 1시부터 구장에 도착해 삼삼오오 모여 몸을 풀고 있었다. 골문에서는 양형모, 노동건(이상 30), 안찬기(23)가 이경수 수석코치, 김대환 골키퍼코치와 함께 슈팅 선방과 크로스 차단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경기장 중앙에서는 미드필더 고승범(27)과 김민우(31), 이기제(30) 등이 삼삼오오 모여 미니게임 형태로 좁은 공간에서 공을 공유하고 뺏는 훈련으로 몸을 풀고 있었다.
오후 2시부터 열린 경기는 김해시청 축구단과의 연습경기였다. 김해시청은 지난해 K3리그 개편 이래 초대 우승을 차지한 팀으로 윤성효 전(前) 수원 3대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전(前) 주장 김은선과 신상휘가 뛰고 있다. 여기에 올해 초 수원 입단과 동시에 임대를 떠난 키 192㎝의 장신 고졸 공격수 박희준(19)도 있어 반가운 얼굴이 가득했다. 경기에 앞서 수원 관계자는 “김해시청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 우리에게 익숙한 사람들이 많아 연습경기 추진이 용이했다”라며 “K리그1 구단들끼리도 전력노출 방지차 암묵적으로 서로 연습경기를 잡지 않는 시기인만큼 최적의 연습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전반전을 0대0으로 마친 수원은 후반 들어서 선수 9명을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박건하 수원 감독(50)의 용병술에 교체 투입된 프로 2년차 공격 자원 강현묵(20)이 2골을 터뜨리며 화답했다. 강현묵은 후반 5분 저돌적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 2명을 제치고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슈팅을 때리며 팀의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49분에는 페널티 박스 밖에서 강태원(21)의 로빙패스가 날아오자 수비수를 등지는 영리한 움직임으로 트래핑 후 재차 골을 터뜨리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 관계자는 “공격 자원 한석희(25)와 수비 유망주 손호준(19)이 약 80% 가량 부상에서 회복했다”라며 “외인 미드필더 안토니스(27)도 활동량에 비해 민첩성이 낮은 편이었지만 수술 후 날렵한 몸 놀림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야심차게 영입한 외인 공격수 제리치(29)가 오는 8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어 팀 전력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수원 삼성이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거제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1일부터 열린 이번 훈련에 앞서 수원은 지난달 13일부터 29일까지 제주도에서 1차 전지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1차 전지훈련 당시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면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이번 2차 전지훈련에서는 선수들 간 호흡과 전술훈련, 실전감각 끌어올리기에 집중한다.
선수단은 지난 시즌 중반 박건하 감독 부임 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빠른 템포와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3-5-2 포메이션으로 올 시즌 팬들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에 올해 전지훈련에서는 3-1-4-2, 3-2-2-2 등 기존 3-5-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세부적인 전술 변화는 물론 ACL에서 호평받은 어린 선수들의 적극적인 기용과 테스트에 나선다.
박 감독은 “올해도 빠른 축구를 콘셉트로 우승권에 도전하겠다”라며 “어린 선수들의 성장세가 돋보이는만큼 팬 분들이 기대와 애정을 갖고 바라봐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거제=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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