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남 입단ㆍ통산 500경기 출장…꾸준한 몸 관리로 건재 과시
“골키퍼라는 제 직업을 사랑합니다. 몸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2020시즌부터 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로 20년차 ‘베테랑 수문장’ 김영광(38)이 불혹을 앞둔 2021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다짐했다.
김영광은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수가 줄어든 지난 시즌 27경기 가운데 23경기에 나서 33실점을 기록했다. 6년만에 1부리그에 돌아왔지만 적응할 겨를도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면서 강등 위기에 몰렸던 성남의 잔류에 앞장섰다.
김영광은 14일 “지난 시즌 초 팀이 연승을 하면서 상승세를 탔다가 중반부터 무승과 연패행진을 거듭하며 강등권 위기에 몰리는 등 굴곡이 많았다. 하지만, 모두가 경기마다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고, 그 결과 최후에 웃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지난 2019년 겨울, 국가대표 출신 수문장 김영광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섰다. 2015년부터 창단 멤버로 뛰었던 K리그2 서울 이랜드가 부진 탈출을 위해 201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정정용 감독을 영입하면서 그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은퇴와 선수생활 연장의 갈림길에서 김영광은 현역생활을 선택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대한 부담감이 컸지만, 다행히 김남일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성남이 손을 내밀었다.
성남에서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간 김영광은 신인 때의 등번호 41번을 달고 경기에 나서 ‘선방 쇼’를 펼쳤다. 지난해 6월 7일 대구FC전서 K리그 통산 5번째 500경기 출전 기록도 작성했다.
김영광은 “경기장에서 내가 뛸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했기에 매 경기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들이 모여 500경기 출전 기록을 이뤘다. 하지만 기록에 연연하지 않기에 초심을 잃지 않고 신인 시절의 체중(85㎏) 유지 등 꾸준한 몸 관리를 통해 팬들께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싶다”고 밝혔다.
팀의 맏형인 김영광은 “축구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특히 어려운 상황 속에 놓여있을 때 자신감을 잃으면 더 힘든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뒤를 걱정하지 말고 각자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해 열심히 뛰면 팀 성적도 분명 지난해와 확연히 다를 것”이라고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경수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