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하위권 탈출 위한 시즌 준비 돌입…공ㆍ수 전력 강화 통해 반등 예고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인천 유나이티드가 ‘생존왕’이라는 달갑지 않은 이미지 쇄신을 위한 새 시즌 준비에 나선다.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매년 강등권 위기서 살아남아 ‘생존왕’, ‘잔류 DNA’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은 인천은 지난 시즌, 팀 최다인 8연패를 당하고 하위 스플릿에서도 2연패를 기록하는 등 강등이 유력했었다. 그러나 시즌 중반 조성환 감독(50)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뒤, 추락 위기에서 벗어나 극적으로 또 한번 잔류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규리그 경기수가 줄어든 상황 속에서 일군 기적같은 잔류로 인천은 시민구단 중 유일하게 2군 강등을 겪지 않은 1부리그 팀으로 명성을 이어가게 됐다.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지만 조 감독으로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곧바로 팀 리빌딩 작업에 나섰고, 첫 과제로 ‘몬테네그로 특급’인 공격수 스테판 무고사(28)를 붙잡았다.
218시즌 K리그에 데뷔한 무고사는 첫 해 19골ㆍ5도움으로, 리그 득점 4위에 오르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어 2019시즌에는 14골ㆍ4도움을 기록하면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앞선 두 시즌에 비해 다소 부진했지만, 9월 한달 동안 해트트릭을 두 번이나 달성하는 등 중요한 순간 맹활약(12골ㆍ2도움)을 펼쳐 팀을 강등권 위기서 구해내는 데 앞장섰다.
또한 인천은 지난 2014년부터 줄곧 미드필더로 활약한 ‘원 클럽맨’ 김도혁(29)과 재계약했고, 191㎝의 장신 공격수 김현(27),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오반석(32)을 새로 영입해 새 시즌을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인천구단 관계자는 “감독님을 비롯한 선수단이 모두 하나돼 반드시 ‘생존왕’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하나된 팀을 만들기 위해 선수 구성부터 전략까지 다각도로 준비를 하고있다”라며 “지난 6일부터 거제에서 동계훈련이 진행 중이다. 올 시즌에는 새로운 변화를 통해 팬들께 전혀 다른 인천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전했다.
매 시즌 강등권 위기에서 탈출해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는 인천이 올 시즌에는 ‘생존왕’ 오명을 씻어내고, 안정적인 순위를 유지할 수 있는 기량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된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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