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설문 결과…전년대비 13.8%p 감소, 투자자들 주식시장으로 이동
지난해 펀드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펀드 투자자 비율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발표한 ‘2020 펀드 투자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현재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비율은 21.6%로, 2019년 대비 약 13.8%p 줄었다. 펀드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는 펀드 수익률에 대한 불만족과 주식 등 다른 투자처로의 이동 때문으로 분석됐다.
은행 등 판매사를 직접 방문해 가입하는 비율이 여전히 가장 높으나(54.7%) 모바일 이용 비율이 23.3%로 전년 대비 5.5%p 증가했다. 인터넷 및 모바일 이용자들은 거래 시스템의 편리함, 쉬운 펀드상품 비교 시스템, 온라인 판매 펀드의 저렴한 비용 등을 장점으로 거론됐다.
일반 펀드 투자자 중 펀드 투자로 수익을 얻은 비율은 59.7%, 손해를 봤다는 비율은 18.3%였다. 평균 수익률은 14.88%, 평균 손실률은 12.13%로 평균 수익률이 손실률과 비교하면 다소 우위를 보였다.
자발적으로 펀드에 투자한 비율이 35.7%로, 전년보다 4%p 증가하고 판매직원의 권유로 투자한 비율은 31%로 전년보다 3.2%p 감소했다. 펀드나 자산운용사의 과거 수익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펀드 운용전략이나 자산운용사와 펀드매니저의 명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율은 소수였다.
판매사를 직접 방문해 펀드에 투자한 사람의 19.5%는 투자자 정보 확인서 작성이나 투자성향 진단을 하지 않았다고 답해 판매과정에서 문제가 있음을 보여줬다. 투자성향 진단 경험자 중에서도 19.8%는 자신의 투자성향과 관계가 없는 상품을 권유받았고 14.1%는 권유하려는 상품에 맞는 결과가 나오도록 투자성향 진단을 유도당했다고 응답했다. 약 70~80%는 펀드 관련 용어, 가입·환매시점 결정, 운용성과, 수익률 계산 등에 어려움이나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투자자들은 수익률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나 펀드시장을 활성화하려면 펀드상품의 기대수익률을 높이거나 비용이 낮은 패시브펀드 상품을 키울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재단 관계자는 “용어 순화와 상품설명 개선으로 펀드 투자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서울, 수도권 신도시,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64세 성인 남녀 2천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됐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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