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3기 신도시 토지주들, 정당한 토지보상 요구하며 연일 시위

토지주 항의시위
토지주 항의시위

과천 공공주택지구(3기 신도시) 토지주들이 정당한 토지보상을 요구하며 LH 과천ㆍ의왕 사업단 정문에서 지난 21일부터 1주일째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30일 “정부의 일방적인 주택정책으로 3기 신도시 내 1천여 화훼 농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됐는데도 정부는 정당한 토지보상보다는 헐값으로 땅을 매입해 LH만 배를 불리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3기 신도시 발표 당시 전체 사업비가 2조7천억원에 육박했는데 최근 토지감평사 감평 결과는 1조7천억원에 불과하다. 토지보상은 최소 2조3천억원 이상이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토지주들은 특히 LH 측의 감정평가사의 토지평가와 토지주 측 감정평가사의 토지평가가 10%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토지보상법에 의해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토지주는 “지난해 과천 지가는 전국에서 두번째 상승률인 6.32% 인상됐다. 과천동 일부 토지는 현재 ㎡당 900만원이 넘는다. LH는 현재 토지거래가 등 현실을 감안, 토지보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섭 토지주 대책위원장은 “토지주들은 정부의 개발계획 발표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길거리로 나 앉게 됐다. 정부는 대대손손 지켜온 토지를 강제 수용하면서도 정당한 보상을 하지 않고 헐값에 빼앗아갈 궁리만 하고 있다”며 “LH가 토지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정당한 보상을 하지 않으면 물리적인 투쟁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H 관계자는 “현재 감평평가사 3명의 토지평가 결과가 한국감정평가협회에 제출돼 심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평가사의 감정평가가 최소와 최대 차이가 10% 이상일 경우는 재평가가 실시된다”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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