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4월혁명 60주년 ‘4월 혁명의 주체들’ 발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4월 혁명 60주년을 맞아 ‘4월 혁명의 주체들’을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4월 혁명의 주체들’은 4월 혁명에 참여했던 주역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4월 혁명은 ‘4ㆍ19 학생의거’라고 불렸을 정도로 학생 중심의 항쟁으로 알려져 왔으나 실제로는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참여했다.

책에선 학생층 외에도 도시빈민과 여성 등 그동안 잘 다뤄지지 않았던 4월 혁명의 주체를 조명하고 4월 혁명의 담론이 학생과 지식인 등 엘리트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생겨난 문제점도 함께 살피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의 역사 서술이 엘리트층과 남성을 주류로 다뤄왔던 것에 비해 다양한 관점으로 시각을 옮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번째 장에선 4월 혁명 참여 주체로 나서는 과정을 당시 학도호국단 활동과 관제시위과정과 엮어 ‘조직’과 지역ㆍ인적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두 번째 장은 4월 혁명과 도시빈민을 주제로 썼다.

실업자와 일용직 노동자, 구두닦이 등 도시빈민층이 대거 4월 혁명에 참여했는데도 저항 주체가 아닌 범죄자로 취급돼 왔던 과정을 분석하고 4월 혁명 관련 자료에서 이른바 ‘낮시위’와 ‘밤시위’로 구분된 이분법적 시각이 학생과 도시빈민을 나누며 이들을 타자화하는 차별에 이르렀음을 밝힌다.

3장에선 당시 여성에 대한 기록이 성차별적 시각으로 왜곡되고 배제돼 있음을 알린다. 여성 역시 참여 주체로 시위대를 후원하고 보호하는 활동 등으로 활약했으며 시위대와 일반 시민을 연결하는 특징적 역할을 담당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4장은 4월 혁명을 거치면서 근대화의 주체로 학생과 지식인층이 부각됐고 이 과정에서 경제개발을 강조하는 경향이 나타난 점을 지적했다. 이 같은 경향이 경제개발을 위해 현명한 독재자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주장을 출현시켰다고 봤다.

5장은 4월 혁명을 둘러싼 다양한 담론을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6장은 한국사회 주류집단에 의해 4월 혁명이 자유민주주의 이념으로 호명되는 과정을 당시 기사와 논설 등을 통해 분석했다.

책임집필을 맡은 홍석률 성신여대 교수는 “지금도 여전히 과거 민주화 운동을 이야기할 때 주로 대학생 학생운동 지도자들만이 호명되는 양상이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 민주주의가 한 단계 진전하기 위해선 좀 더 다양한 주체를 포용하고 참여시키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지금껏 4월 혁명에서 학생과 지식인을 제외한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는 주변화돼 왔다”며 “이번 책을 통해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가 주목받고 재평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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