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동안 요식업을 해왔는데, 요즘만큼 어려울 때는 없었습니다.”
24일 오전 11시30분께 과천시 과천동 A갈빗집에서 만난 B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50% 이상 떨어졌다”며 “코로나 공포가 음식점을 삼킨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A갈빗집에선 손님 20여만이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음식점은 평소에는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다 점심을 먹었던 곳이었다.
특히 지난 23일부터 5인 이상 집합모임이 금지되면서 연말과 연초 예약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B대표는 내년 1~2월에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직원들의 급여도 줄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심각한 경영난을 토로했다.
과천청사 공무원들과 회사원들의 단골 음식점인 과천시 갈현동 C곰탕집 D대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매출이 전년에 비해 30% 이상 떨어지고 있다며 다행히 포장하는 손님이 늘면서 근근이 버텨내고 있지만, 내년에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구조조정 등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다.
과천지역 음식점 대표들이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대비, 인건비는 고사하고 임대료조차 낼 수 없을 정도로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며 방역당국의 5인 이상 집합금지 등에 따른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과천시지부는 내년에도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으면 과천지역 음식점 600여곳 중 절반은 문을 닫게 될 것이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준오 한국외식업중앙회 과천시지부장은 “과천지역 음식점들은 한마디로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를 정도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전체 식당 중 절반 이상이 금융기관의 대출로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코로나19에서도 매출이 50% 이상 떨어지는 등 경영난이 심각한데 5인 이상 집합금지에 이어 3단계로 격상하면 중ㆍ소형 음식점들은 모두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과천지역에는 음식점 608곳이 영업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곳은 75곳으로 10%가 넘어서고 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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