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하 수원 삼성 감독 “ACL 통해 선수단 자신감 회복…발전된 경기력 보답”

젊은 선수들, 소중한 경험 '발전 밑거름'…1ㆍ2월 제주ㆍ거제서 새 시즌 전력 담금질

박건하 수원 삼성 감독

“무엇보다도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 무대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소득입니다. 동계훈련 기간 동안 잘 준비해 다음 시즌에도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달 하순부터 이달 초순까지 카타르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참가해 8강 진출의 성과를 안고 귀국,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단과 함께 자가격리 중인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박건하 감독은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번 대회 성과와 다음 시즌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K리그서 열심히 뛰고도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지 못해 힘들어했는데 이번 ACL 무대서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8강까지 오르며 큰 자신감을 얻었다. 원 팀(one team)으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젊은 선수들이 아시아 정상 클래스의 선수들과 겨뤄본 경험 축적이 큰 소득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 감독은 “8강전서 선수 한 명의 퇴장으로 인해 우리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승부차기 끝에 패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라며 “선수단 분위기도 좋았고 상승세였기 때문에 퇴장만 없었다면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 지 지금 생각해도 궁금하다”고 8강 탈락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이번 카타르 원정에서 김태환, 한석종, 박상혁을 비롯 고교 선수들도 2명이나 포함돼 있었는데 예상 밖으로 잘 해줬다. 아무래도 높은 수준의 선수들과 기량을 겨뤄본 것은 분명 선수들이 성장해 나가는데 있어서 좋은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감독은 “1월 제주도, 2월 거제도에서 두 차례에 걸쳐 스프링캠프를 꾸릴 계획으로, 카타르를 다녀온 선수들은 자가격리 등으로 인해 약 일주일 정도 늦게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라면서 “자가격리로 인해 선수들과 비대면으로 소통하고 있다. 새로 영입할 선수(외국인 포함)들 역시 직접 접하지 못하고 선택하려니 답답하다. 구단과 잘 협의해 선수를 보강하겠다.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면 그에 따른 전술과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 감독은 “올해 수원 팬들께 좋은 성적을 보여주지 못해 죄송했는데 이번 ACL서 조금이나마 기쁨을 드려 다행으로 생각한다. 요즘 모두 힘든 시기인데 건강 잘 챙기시고 계속 변함없는 성원 보내주시길 당부드린다. 저희 역시 동계 훈련서 잘 준비해 보다 더 발전한 경기력으로 보답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황선학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