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수도권 1천명 확진… 인천 초비상

학교 중심 확산… 선별진료소 꾸리고 집단 검체 검사
부평구청 7명 확진 폐쇄… 병상 가동률 급증 불가피
朴 시장 “사실상 거리두기 3단계 준하는 선제적 조치”

주말 사이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천명을 넘어서며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돌입하는 등 방역에 초비상이다. 더욱이 서울·경기와 공동 생활권인 인천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특단의 조치가 시급하다.

13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주말 사이에 서울 569명, 경기 467명, 인천 97명 등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천명을 넘어선 상태다. 특히 지난 12일 전국 확진자 1천2명이 발생할 당시 수도권은 792명으로 79%를 차지하는 등 수도권에 확진자가 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천도 지난 12일 62명이 나왔다. 모두 지역 확산에 따른 감염으로 지난 8월 27일 59명에 이어 역대 최고치다.

특히 학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부평구의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 서구의 중학교 1곳에서 확진자가 발생, 선별진료소를 꾸리고 집단 검체 검사를 했다. 앞서 11일에는 동구의 유치원 1곳과 초등학교 1곳, 남동구의 중학교 1곳에서도 집단검사가 이뤄지는 등 소규모 집단 감염의 여파로 청소년·유아 등의 확진이 속속 나오고 있다.

또 부평구청에선 지난 12일 공무원 6명, 이날 1명 등 모두 7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10일 정오께부터 시작한 청사 폐쇄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확진자 급증으로 현재 인천의 감염병 전담 병상도 아슬아슬하다. 현재 중증환자 전담 치료 병상은 23병상 중 21병상(91.3%)을 사용 중이고, 일반 병상은 444병상 중 199병상(44.8%)을 쓰고 있다. 생활치료센터에는 정원 452명 중 현재 291명(64.4%)이 입소했다. 다만 주말사이 발생한 확진자들이 곧 본격적인 증상이 나타난다고 가정하면 순식간에 이들 시설 가동률도 급증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오후 인천시청에서 열린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지대본) 회의에서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선제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3단계로의 격상 가능성을 미리 예고한 셈이다. 시는 우선 월미바다열차 운행 중단 및 인천대공원 폐쇄 조치를 하며, 공공기관 재택근무를 강력하게 추진한다. 인천전역 소모임의 자제 권고도 강화한다.

현재 시와 정부는 현재 2.5단계보다 강화해 식당은 포장·배달만, 모임·행사는 5인 이하만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방안에는 대중교통 50% 감축, 민간 기업까지 재택근무 확대 등도 포함한다. 3단계 격상 때는 결혼식장·영화관·PC방 등 대부분 다중이용시설이 아예 문을 닫는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중대본은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3단계 격상을) 결단하라”고 주문했다.

김경우 인제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인천은 서울·경기와 공동생활권인 만큼, 더욱 강력한 조치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며 “3단계에 앞서 지금 당장 2.5단계를 강화한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교육청과 선제적으로 유·초·중·고 전면 원격수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또 요양원 등에 대한 선제적 조사를 강화하는 등 모든 행정력을 방역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민·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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