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임 후 운동 환경 조성 매진… 2년 차에 하위권 팀, 승격 이끌어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수원FC가 K리그1서 오랫동안 잔류할 수 있도록 구단 운영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프로축구 수원FC의 승격 드라마를 연출한 김호곤(69) 단장은 “지난 7월 국제축구연맹(FIFA) 센추리클럽에 제 이름이 등재된 데 이어 수원FC도 1부에 오르는 좋은 열매를 맺어 올 한해는 내게 특별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부임 2년 차인 김호곤 단장은 “첫 시즌서 선수들이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내부 운영에 심혈을 기울였다. 근력 강화운동 시설 등 선수들의 운동 공간을 늘렸고, 물리치료실도 만들어 의무의 질도 함께 높였다”며 “무엇보다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경기장 내 숙소를 없애고, 선수들이 자유롭게 출퇴근토록 했다”고 전했다.
‘운동할 땐 열심히, 쉴 때는 푹 쉬자’는 그의 철학이 녹아든 것이다.
이어 김 단장은 지난해 내부 환경 조성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연초부터 K리그1 승격을 위한 운영에 본격 나섰다. 지난해 8위에 그친 팀을 새롭게 이끌 사령탑으로 김도균 감독을 내정했다. 초보 감독 선임을 두고 논란도 있었다.
김 단장은 “당시 김 감독 선임을 두고 ‘초보 감독’이라며 많은 말들이 있었다. 하지만, 서남대와 울산 현대 U-15팀 감독, 성인팀 코치 등 12년간 지도자 과정을 단계적으로 밟아온 준비된 지도자였다”면서 “그가 가진 도전적인 열정과 혁신적인 생각은 분명 수원FC에 큰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팀이 필요로 하는 공격 위주의 축구를 잘 입혀줄 적임자로 김도균 감독을 판단한 김 단장의 예상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시즌 초부터 선두권으로 올라섰고, 마사와 ‘득점왕’ 안병준, 라스로 꾸려진 막강한 공격 ‘삼각편대’를 구축, 데뷔 첫해 1부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또한 김 단장은 “승격의 기쁨은 지난달 29일 플레이오프로 끝났다. 수원FC는 이제 1부리그에서 생존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면서 “내년 무조건 잔류라는 새 시즌 목표를 잡았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지금부터 가야할 길이 바쁘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염태영 구단주를 비롯 수원시와 시의회, 그리고 우리 수원 팬들이 염원한 승격을 이뤄 매우 기쁘다. 내년에도 선수단을 잘 운영해 1부에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구단 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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