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승격 이끈 김도균, 감독ㆍ주장들이 인정한 ‘최고 지도자’

타 구단 감독ㆍ주장 압도적 지지...미디어 투표서는 남기일에 뒤져

▲ 김도균 수원FC 감독.경기일보 DB
김도균 수원FC 감독.경기일보 DB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수원FC를 5년 만에 1부리그 재승격으로 이끈 ‘초보 사령탑’ 김도균(43)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을 놓쳤지만 동료 감독과 각 팀 주장들로부터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받았다.

김 감독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1일 공개한 ‘하나원큐 K리그2 대상 시상식 2020’ 개인상 투표 결과 감독상 부문서 수원FC를 뺀 나머지 9개 구단 감독·주장 투표 총 18표 중 10표(감독 6, 주장 4표)를 얻어 남기일(46)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감독 1, 주장 3표) 보다 6표나 더 득표했다.

하지만 감독상은 정규리그 1위로 1부리그로 직행한 남 감독에게 돌아갔다. 감독과 주장 투표에서 김도균 감독에게 뒤졌지만 미디어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상식은 각 팀 감독과 주장 투표에 75명의 미디어 투표를 합산해 이뤄졌다. 합산 득표수를 환산한 점수에서 김 감독은 미디어 투표서 8표에 그쳐 총점 34.27점을 기록한 반면, 감독·주장 투표서 김 감독에게 뒤진 남 감독은 미디어 투표서 56표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환산점수서 41.87점을 기록했다.

김도균 감독은 비록 감독상은 놓쳤지만, 프로 감독 데뷔 원년에 수원FC를 리그 2위로 이끈 뒤 승격 플레이오프를 통해 팀을 5년 만에 1부리그 무대에 올려놓아 지도력을 입증했다. 특히 올 시즌 화끈한 공격축구로 팀 득점 1위(53골)를 기록, 내년 시즌 1부리그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K리그 관계자들은 “김도균 감독이 미디어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은 아무래도 언론인들이 정규리그 1위로 1부리그에 직행한 남기일 감독의 성적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은 놓쳤지만 김 감독 역시 수상자로 전혀 손색이 없는 지도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K리그2 최우수선수(MVP)상과 득점상, ‘베스트11’ 공격수 부문 수상을 한 안병준(수원FC)은 MVP 선정서 총점 72.40으로 2위 이창민(제주·23.00점)을 크게 따돌렸고, ‘베스트 11’ 투표서는 감독·주장 18표로 100% 득표에 미디어 투표에서도 71표로 최다표를 얻어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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