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트레이드 변신 한국전력, V리그 “반전 드라마는 이제부터”

지난 주 두 차례 대형 트레이드 후 세터ㆍ센터진 안정 찾으며 활로 찾아

7연패 부진서 탈출하며 분위기 반등 꾀하는 수원 한국전력. KOVO 제공

남자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이 시즌 중 두 차례의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으로 7연패 부진에서 탈출하며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15일 이적생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인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대1로 제압하고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기록,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국전력은 지난 10일 대전 삼성화재에 센터 안우재, 레프트 김인혁, 세터 정승현을 내주고 세터 김광국을 데려오는 3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어 13일에는 천안 현대캐피탈과 내년 신인 1라운드 지명권에 세터 김명관, 레프트 이승준을 보내고 신영석과 황동일, 상무 전역 예정인 김지한을 포함하는 3대3 트레이드로 팀 전력을 대폭 개선했다.

그 결과 이날 ‘국보급 센터’인 신영석은 경기 내내 중앙에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고, 빼어난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낸 것은 물론 수비를 흔드는 강서브 등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신영석은 “명예회복을 하고 싶었다. 신인 같은 마음으로 오늘 경기에 임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팀이 승리해 기쁘고, 1승이 이렇게 간절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남은 경기서 가능한 팀에 많은 승리를 안겨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적생 세터’ 김광국도 팀 동료들과 호흡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공격 활로를 넓혀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김광국은 ‘쌍포’인 러셀, 박철우(이상 25점)을 비롯, 센터 신영석까지 효과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팀의 첫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한국전력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승리를 계기로 선수단에 KOVO컵 우승에 이어 또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팀의 주포인 (박)철우와 러셀이 힘을 얻으려면 센터와 세터의 역할이 필요했는데 드래프트를 통해 큰 부담을 덜었다. 어린 선수들을 떠나 보내면서 손실은 있었지만 팀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서 “이제 한 경기 이겼다. 계속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 감독은 “선수들이 첫 승을 통해 자신감을 어느정도 회복했다. 시즌 초반인 만큼 선수들의 부상 예방과 체력 관리를 잘해 승리를 향해 달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라운드 초반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한국전력은 오는 18일 수원체육관에서 의정부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시즌 2연승에 도전한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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