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나희승, 철도연)이 다양한 종류로 설치된 도시철도 승강장 안전문의 제어장치와 소프트웨어를 호환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철도연은 5일 한국철도공사 및 서울ㆍ부산ㆍ대구ㆍ광주ㆍ대전 등 도시철도 운영기관과 현대로템, 다원시스, 우진산전 등 철도차량 및 철도부품 제작사 전문가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왕시 본원 해무홀에서 승강장 안전문 호환 제어시스템을 공개하고 기술 상용화를 위한 개선 및 발전방향 등을 논의했다.
철도연에 따르면 승강장 안전문은 승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2000년대 중반 서울 도시철도를 시작으로 전국 대부분의 도시철도 승강장에 설치됐다.
10여종 이상 제품으로 이뤄진 승강기 안전문은 제작사마다 서로 다른 제어장치 및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유지ㆍ보수에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제품마다 각각 다른 부품과 제어장치를 유지 보수품으로 준비해야 하고 승강장 안전문 고장으로 인한 열차운행 지연을 막기 위해 최단 시간에 고장현장에 부품을 적시에 공급해야 했었다.
관리하는 역사가 많은 철도운영기관의 경우 한 종류의 부품과 제어장치로 표준화를 시도했으나 많은 비용이 필요하고 자칫 기술의 발전을 놓칠 수 있다는 단점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철도연은 이에 안전성 강화는 물론 유지ㆍ보수가 간편해지고 비용도 줄일 수 있는 도시철도 승강장 안전문 호환 제어시스템을 개발했다.
제작사마다 다양한 제품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모든 제품을 아우르는 호환 제어시스템만을 간편하게 적용하기 때문에 표준화로 인한 기술의 독점과 기술 발전의 저해를 해결했다고 철도연 측은 밝혔다.
도시철도 운영기관은 다품종 소량 형태였던 승강장 안전문 유지보수품을 소품종 다량 형태의 부품관리로 전환하게 돼 유지ㆍ보수가 편리해지고 유지보수 비용 절감이 가능해졌다. 제작사도 신뢰성과 안전성이 검증된 장치와 부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등도 기대된다.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철도교통기술은 그린 및 디지털 뉴딜의 융합을 통한 기술 혁신을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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