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일부 폐쇄된 가압장 건물 불법 증축해 사용 말썽

의왕시가 고천동에 있는 고천가압장 건물과 컨테이너박스를 연결해 패널로 불법 증축, 작업장으로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빨간색이 증축한 부분)

의왕시 일부 부서가 폐쇄된 가압장(수압을 높여 고지대 등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시설) 건물을 불법으로 증축, 작업장으로 사용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건물을 관리해야 할 시의 해당 부서(상하수도사업소)는 건물 증축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현황파악에 나서는 등 행정재산 관리에 대한 허점을 드러냈다.

1일 시에 따르면 의왕시 오봉로 78에 있는 고천가압장은 지난 2002년 광역 5단계 통합정수장이 완공되면서 가동이 중단돼 폐쇄됐다.

현재 고천가압장은 청소과, 공원녹지과, 도로건설과 등이 의류수거함을 비롯해 농약, 제초기, 재활용품 수거박스, 각종 자재 등을 쌓아 놓는 창고로 사용하고 있다.

가압장 건물 밖에선 폐건전지를 비롯해 폐 자동차배터리, 가로등 등을 쌓아 놓고 분리작업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들 부서는 가압장 건물과 컨테이너박스를 패널로 연결해 불법으로 건물을 증축, 벤치와 데크 등을 보수하는 데 필요한 자재절단 작업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불법 건물을 단속해야 할 시가 오히려 불법에 앞장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장에서 작업하던 직원 A씨는 “작업장이 필요해 한달 전 쯤 건물을 증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원에 설치된 데크나 벤치 등을 수리하는 데 필요한 자재를 절단하는 작업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 부서인 시 상하수도사업소는 이같은 불법증축에 대해 전혀 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현황파악에 나섰다.

주민 B씨는 “불법을 단속해야 할 행정당국이 불법으로 건물을 증축, 사용하고 있다니 어이가 없다. 건물을 관리해야 할 시가 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행정재산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고천가압장은 현재는 폐쇄돼 가동이 중지된 시설이어서 각 부서가 창고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건물 증축은 다른 부서가 작업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한달 전쯤 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불법 증축된 부분에 대한 철거 등 행정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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