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연, 자갈궤도 틀림 줄이는 침목 2종 개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이 자갈궤도의 궤도 틀림을 줄이는 침목을 개발했다.

철도연은 삼표레일웨이㈜와 공동으로 열차가 달릴 때 자갈궤도에 전달되는 압력을 줄여 궤도 틀림을 줄이도록 침목의 유효면적을 넓힌 광폭 침목과 반격자 침목 등 2종을 개발해 시험시공과 성능검증 등을 끝내고 국토교통부의 형식승인과 제작자승인 등을 지난 3월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침목을 사용하면 승차감이 향상되고 주행 안전성 확보와 유지보수비 절감 등을 거둘 것으로 철도연 측은 기대하고 있다.

철도연에 따르면 궤도 틀림은 열차가 주행하면서 반복되는 하중으로 궤도가 미세하게 변형되는 현상이다. 자갈도상으로 된 선로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고 궤도 틀림이 증가하면 승차감 저하와 탈선 위험 증가ㆍ궤도수명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부고속철도 1단계 구간인 광명~동대구 구간의 90%가 자갈도상 궤도로 이뤄져 있고 고속철도는 매우 빠른 속도로 운행되는 만큼 열차속도와 충격하중 등을 고려해 일반철도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궤도 틀림을 관리하고 있다.

광폭 침목은 침목의 폭을 360㎜까지 넓혔고 반격자 침목은 레일 아랫부분의 면적을 길이 방향으로 550㎜까지 확장, 밑넓이를 1.5배 확보했다.

도상으로 전달되는 압력을 50% 이상 줄였고 개발된 침목을 적용한 경우 고속철도의 선로 유지보수 작업을 30% 이하로 감소시킬 수 있었다고 철도연 측은 밝혔다.

철도연은 반격자 침목과 광폭 침목을 일반철도와 고속철도에 시험 부설해 성능을 검증했고 일반철도 경부선 지천~대구 구간 상행선에 반격자 침목 200정(130m)과 광폭 침목 60정(40m) 등을 지난 2017년 시험 부설해 3년 간 성능을 검증했다.

고속철도는 경부선 대전~영동 구간 하행선에 반격자 침목 160정(96m)과 광폭 침목 281정(169m) 등을 지난 2018년 시험 부설하고 2년 간 성능을 검증했다. 고속선에서 개발 침목을 시험부설해 성공한 최초 사례다.

개발 침목은 기존 침목 대비 30% 정도 증가한 중량으로 도상 횡저항력을 30~50% 정도 높여 여름철 폭염으로 궤도가 측면으로 튀어나오는 좌굴현상을 방지해준다.

철도연은 지난 5월 천안아산역 구내 일부 궤도 좌굴 위험성이 있는 구간에 광폭 침목을 100정 교체해 좌굴 안전성 확보를 검증했다.

황성호 철도연 선임연구원은 “궤도 구조가 변경되는 접속부나 구조물 간 접속부, 자갈도상의 유지보수 작업이 빈번히 소요되는 구간, 도상 횡저항력 부족으로 좌굴 위험이 큰 구간 등에 우선 적용하면 유지보수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며 “단면 최적화 및 생산 공정 단순화 방안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상용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고속철도 개량과 유지보수 인프라 기술을 한 단계 높인 기술로 국내는 물론 해외 철도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더 안전한 철도교통을 위한 국민안전 SOC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반격자 침목 (Half Frame Sleeper)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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