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전 패배로 직행 무산 위기…24일 제주와 맞대결 ‘승리 절실’
5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재승격을 위해 달려온 수원FC가 시즌 종반 삐끗하면서 직행 기회를 놓칠 위기에 놓여있다.
수원FC는 올 시즌 김도균 감독을 영입해 팀 컬러를 완전 변모시키며 시즌 초반부터 줄곧 선두권을 유지해 왔다. 시즌 초반엔 대전과 선두 경쟁을 벌였고, 8월말 부터는 제주가 선두로 나선 이후 2강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제주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온 수원FC는 지난 18일 전남과의 24라운드 홈경기서 난타전 끝에 3대4로 패해 9경기 연속 무패행진(7승2무)이 중단되면서 승점 48로 제주(51점)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코로나19로 인해 축소된 K리그2는 이제 팀당 3경기만 남았다.
K리그2 10개 팀 가운데 1부리그로 승격하는 팀은 2개 팀이다. 리그 1위 팀은 자동 승격이지만 나머지 한 장의 티켓은 승격 플레이오프를 통해 주인공을 가린다. 정규리그 3ㆍ4위 팀간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승리팀이 2위 팀과 단판 승부로 플레이오프를 벌이게 돼 가장 확실한 승격 방법은 1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5개월여 동안 안정된 전력으로 선두권을 유지해온 수원FC는 막판 전남에 제동이 걸렸다.
수원FC는 앞으로 제주(24일), 경남FC(31일), FC안양(11월 7일)과의 3경기 만을 남겨놓고 있다. 특히 선두 제주와의 맞대결은 사실상 수원FC가 1부리그 직행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일전이다. 이날 경기서 승리할 경우 승점이 동률이지만 다득점에서 4골 앞서 있어 선두를 탈환할 수 있는 반면, 패할 경우 직행티켓은 제주의 손으로 넘어간다.
수원FC로서는 승격을 장담할 수 없는 플레이오프전에 나서기 보다는 직행이 걸린 제주전 승리가 절실하다. 올 시즌 수원FC는 제주와 두 차례 맞대결서 1무1패로 열세다. 지난 6월13일 원정경기서는 0대1로 패했고, 8월16일 홈경기서는 1대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제주와의 맞대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수원FC로서는 상황이 다소 불리하다. 원정 경기인데다 제주월드컵구장의 잔디상태가 최근 좋지 않은 것도 불리한 입장이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지난 경기를 놓친 것이 아쉽다. 제주전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할 생각이다”라며 “여러모로 제주가 우리보다 낫지만 정신력으로 극복해내겠다. 한발 더 뛴다는 각오로 임해 그동안 고생한 결과를 우승으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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