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의 마술사’ 염기훈, 계약 만료 앞두고 거취 주목

선수와 수원 모두 적지않은 나이ㆍ높은 희소 가치로 잔류쪽 무게감

▲ 수원 삼성 염기훈(오른쪽). 프로축구연맹 제공

‘왼발의 마술사’ 염기훈(37ㆍ수원 삼성)이 새 감독 체제서 4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올 연말 계약이 만료되는 그의 거취 문제가 벌써부터 관심사다.

베테랑 염기훈은 지난달 8일 박건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4경기째 선발 명단서 제외됐다. 지난 4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방문 경기에선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되는 등 입지가 줄어든 모습이다.

수원은 박 감독 부임 후 확 달라졌다. 첫 경기였던 FC서울에 1대2로 패한 것을 제외하곤 최근 4경기서 3승1무의 상승세를 타며 대반전을 일궜다. 특히, 3연승은 올 시즌 처음이다.

그러나 올 시즌 최전방부터 중원까지 역할을 가리지 않고 ‘캡틴’으로서 맹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추락을 막지 못한데다 박 감독 부임 후 벤치 대기 시간이 늘어나자 염기훈을 향한 축구팬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재계약 성사 여부로 쏠리고 있다.

지난 2006년 전북 현대서 데뷔해 그해 신인상을 수상한 뒤, 울산 현대를 거쳐 2010년 수원으로 이적한 염기훈은 팀을 FA컵서 3차례(2010ㆍ2016ㆍ2019)나 정상에 올려놨다.

지난 9월 강원FC와의 경기선 K리그 통산 세트피스 도움 최다인 40개와 K리그 최초 100도움을 연이어 달성하며 ‘특급 도우미’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하지만 염기훈은 어느덧 마흔줄을 바라보게 됐고, 최근에는 출전 시간마저 줄어들자 구단은 연봉과 경기력 등을 이유로 재계약에 있어 신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그럼에도 구단과 선수 모두 ‘결별’을 선택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염기훈은 이적을 고려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고, 구단으로서는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살아있는 전설’로 여전히 희소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마케팅 측면서도 염기훈의 인지도는 대체자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막강해 그를 향한 팬들의 지지가 절대적이란 점 또한 수원도 잘 알고 있다.

이와 관련, 수원 관계자는 “염기훈은 팀에서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선수다. 구단도, 선수 본인도 당연히 수원에서 계속 선수 생활을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시즌 중이라 선수와 재계약을 위한 세부 사항들을 천천히 조율해나가고 있는 상태다. 기여도가 많은 선수인 만큼 시즌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재계약을 위한 움직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