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종합운동장서 9일, 12일 잇따라 맞대결…K리거들 기량 점검 기회
축구 국가대표 A팀과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평가전 24년 만에 오는 9일 고양시에서 치러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이날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1차전을 가진 뒤 3일 후인 12일 오후 같은 시간에 2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진 벤투호와 2020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된 김학범호간 선수 기량 점검 차원에서 성사됐다.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의 맞대결은 지난 1996년 4월 21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박종환 감독의 A대표팀과 아나톨리 비쇼베치의 올림픽 대표팀 대결 이후 24년 만이다.
‘형님과 아우의 자존심 싸움’으로 불리며 축구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가운데 벤투 감독은 코로나19 때문에 해외파 선수들의 입국이 곤란해지자 ‘K리거’로 팀을 꾸렸다.
벤투 감독은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한 김학범호 제자인 이동준(부산 아이파크)과 원두재(울산 현대)를 발탁했고, 지난해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공격수 김지현(강원FC)도 대표팀에 승선시켰다.
반면,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팀은 올해 AFC U-23 챔피언십 우승 멤버를 주축으로 뽑았다. 이어 올 시즌 K리그에서 맹활약하는 송민규(포항 스틸러스)를 공격진에 포함했다. 지난해 U-20 월드컵 준우승을 경험한 골키퍼 이광연(강원FC)도 승격했다.
이번 경기는 ‘K리그 올스타전’으로도 불리고 있지만,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렵게 만들어진 선수 평가 자리인 만큼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두 차례 스페셜 매치에서 승리하는 팀의 이름으로 1억원의 코로나19 성금을 기탁할 예정이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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