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의정24시-의정MIC]교육위원회 서정호 의원 “교사가 빛이다”

서정호 교육위원회 시의원

지난해 1월 초에 방영된 EBS교육방송 ‘미래학교, 디지털 네이티브의 학교를 열다’는 정확히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미래교육 청사진을 보여줬다. 코로나 펜데믹을 예언이라도 하듯 표준 원격수업의 방향을 특정했다. 특히 교사와 학생의 역할이 어떻게 전환되는가를 일러줬다.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싱가포르·인도·노르웨이에서 선발된 중학생 12명이 디지털시스템이 갖춰진 별도의 공간에서 미래교육체계를 실험했다. 학생들은 이미 초고속인터넷과 스마트혁명을 통해 교육격차가 없다. 이들의 공통점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모국어처럼 사용한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각종 학교커리큘럼과 교수학습법을 스스로 발굴하고 공유했다.

어떤 학생은 자신만의 학습노하우를 동기들과 공유해 아날로그 세대의 교사를 당황시켰다. 한 학생의 “스마트기기 하나면 중학교학습이 충분해요. 학교에서 배울 게 따로 있나요”라는 말은 충격적이다. 이들에게 단지 학교는 창의력을 가리는 동굴일 뿐이다.

당시 실험에 함께 참여했던 다국적 현지 교사들도 디지털미래학교를 두려워했다. 즉 학교가 사회의 흐름을, 교사가 학생의 시대정신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다는 아쉬움이다.

2020년 코로나19는 교사들의 정체성을 모두 흔들어 놓았다. 학교 문이 닫히고 교실 없는 수업이 진행됐다. 교사들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따라잡느라 밤을 새워 온라인 교육콘텐츠를 제작했다. 또 기존의 ‘어느 과목을 배워야 하는지’에서 ‘왜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를 근본부터 다시 바로잡아야 했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적합한 맞춤형 교수학습법을 개발해야했다.

물론 아직 디지털 교육혁명은 걸음마 단계다. 이제 막 대면수업에서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전환됐을 뿐이다. 학교는 콘텐츠 활용과 과제 수행 중심이 됐다. 교사는 매일 학생과 전화 상담을 통해 학습 부진의 대안을 찾아간다. 교사는 하루에 10가지 이상의 업무를 소화해야했다.

이제 교사에게 가장 강조되는 점은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이다. 즉 누가 먼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어떤 교육적 가치를 선점하는가가 중요하다. 교사는 원격수업에 대한 학생 별 맞춤형 피드백을 통해 새로운 학습 포지셔닝을 구축해야한다.

포스트코로나, 이른바 뉴노멀 시대 디지털 교육 대전환은 시대의 화두다. 교사들은 단순 교과지식을 전달하기보다 학생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과 문제해결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 온라인 수업은 교사들로 하여금 학생들의 학업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지덕체를 포함한 전인적 성장을 돕는 단계로 진화했다.

이제 공부란 더 이상 남을 이기기 위한 지렛대가 아니라 남과 상생하기 위한 디딤돌로 자리 잡고 있다. 교사는 이제 단순한 교과지식전달자가 아닌, 학생들을 진정한 교육 주체임을 깨닫게 해주는 삶의 동반자로 거듭나야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교사가 빛이다.

▲ 서정호-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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