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운영 통한 효율성 제고ㆍ시너지 효과 발휘 기대
프로축구 K리그2 수원FC가 국내 최초로 남녀 프로축구팀을 함께 운영한다.
22일 수원시와 수원도시공사, 수원FC 등에 따르면 시는 프로축구단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수원도시공사가 운영 중인 WK리그(여자 세미 프로축구리그) 소속 여자축구단을 내년부터 수원FC 재단이 함께 맡아 운영키로 했다. 국내 프로축구에서 한 구단이 남녀 팀을 모두 맡아 운영하는 것은 수원FC가 최초다.
수원FC와 수원도시공사 여자축구단의 통합 운영은 그동안 축구관계자들로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여자축구단이 2008년 국내 여섯 번째로 창단돼 2010년 리그 통합챔피언에 오른 것을 비롯, 매 시즌 상위권에 머물러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 산하기관에 소속돼 선수 스카우트와 전지훈련, 마케팅 등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는데 제한 요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수원시는 지난해 말 산하 공공기관 조직진단 용역 결과를 토대로 수원FC가 여자축구단을 함께 운영하는 내부 검토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수원시 관계자는 “선수 영입과 구단 운영, 마케팅 등 체계화된 수원FC가 통합 운영을 하면 여자축구단이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르면 내년 1월 중으로 수원FC로 소속을 옮겨 새로운 이름으로 WK리그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스포츠의 메카’이자 ‘축구 수도’ 답게 수원FC와의 소통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잘 협의하며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수원FC 관계자는 “남녀 프로팀 동반 운영이 국내 최초 사례인 만큼 내부적으로도 이 문제에 대해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 이번 계기를 통해 여자 프로축구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면서 “통합 운영 팀이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팀이기에 적잖은 부담이 따른다. 시와 긴밀히 협의해 대한민국 여자축구 발전에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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