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지역 동네 야외 영화제인 오손도손내손영화제가 오는 22일 오후 7시 ‘장애, 가족, 마을’을 주제로 의왕시 내손2동 주민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의왕시 마을만들기 주민제안공모사업에 선정된 프로그램이다. 마을의 다양한 주민들이 세대와 성별을 넘어 교류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소규모 영화제이기도 하다. 다음달 5일과 22일 등 모두 3회에 걸쳐 진행된다.
첫번째 영화제로는 ‘장애’를 주제로 4개의 단편 영화를 상영한다. ‘반짝반짝두근두근’은 시각장애를 가진 온유와 청각장애를 가진 은수가 장애와 상관없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영화를 보고 소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배우 한상진, 김수안, 이청아, 박보검 등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볼링블링’은 시각장애를 가진 희준과 볼링장 직원인 보라가 함께 볼링을 즐기며 소통하는 내용으로 볼링과 탭댄스의 만남이 잘 어울리는 로맨스 뮤지컬 영화다. 배우 박규리, 김흥수, 박경혜, 이호철, 정준원 등이 출연했다. ‘산책가’는 시각장애인 황영광이 직접 출연해 극 중 아픈 누나를 위해 아름다운 산책로를 만드는 내용을 담았다. ‘두개의 빛 릴루미노’는 시각장애인 사진동호회에서 만난 수영과 인수가 사진을 완성해가며 서로의 마음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삼성전자가 저시력 장애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만든 VR용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를 소재로 제작됐다.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한지민, 박형식, 김기천, 신신애 등이 함께 참여했다.
다음달 5일에 진행할 두번째 영화제는 ‘가족’을 주제로 장편영화 ‘엄마의 공책’을 상영한다. 30년 넘게 반찬가게를 운영해 온 엄마에게 치매가 찾아오고 아들은 엄마의 사연이 담긴 요리책을 발견하면서 가족에 대한 사랑과 치매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담은 전 세대를 아우른다. 김성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이주실과 이종혁이 주연배우로 출연했다.
세번째 영화제는 마을과 공동체를 주제로 애니메이션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을 상영한다. 벨기에의 삽화가 가브리엘 뱅상의 어린이 동화책 시리즈인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예술적 기질을 가진 곰과 쥐의 낭만적인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특히 영화제 부대 행사로 주민의 동네살이 내용이 담긴 영상을 ‘내손필름 주민제작 영상’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상영한다. 의왕시 내손동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는 사회적협동조합 두들과 내손아카이브, 내손의반딧불 등이 그동안 활동한 마을 기록들을 담았다.
이번 영화제는 무료로 상영하지만 1인당 쌀 1인분 정도로 관람료를 받는다. 3회에 거쳐 모은 쌀은 떡으로 만들어 다시 주민에게 나눠주는 ‘페이백米(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회 이상 영화제에 참여한 주민에게는 마을 주민이 직접 만든 예쁜 수제 공책도 선물로 제공한다.
영화제 관계자는 “이번 영화제는 단순히 문화를 소비하는 게 아니라 마을 안에서 내가 받은 문화를 타인과 공유하고 재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지역 기반의 문화예술 선순환 프로그램이다. 모든 기획 및 진행은 사회적협동조합 두들, 사회적기업 마켓발견, 지역아동센터 모락산아이 등이 주최ㆍ주관하고 내손의반딧불, 내손아카이브, 그려엮어봄 등 예술가집단, 마을활동가, 사회적 기업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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