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하위권서 강등 위험에도 선수 보강없이 후반기 간다

▲ 수원 삼성 로고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수원 삼성이 하위권 부진에도 선수 보강없이 후반기를 맞이한다.

선수등록 최종 마감인 22일까지 수원은 상무 상주와 광주FC와 함께 선수 추가등록을 하지 않았다.

K리그 여름 이적시장은 전반기에 부족했던 경기력을 선수 수급으로 보완해 후반기에 성적 반등을 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하지만 올 시즌 10위에 머물고 있는 수원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수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이적시장에서 국가대표 수비수인 홍철을 울산에 내줬고, 유주안은 수원FC, 송진규는 안산으로 각각 내보내는 등 출혈만 있었다.

수원은 지난해 FA컵에서 우승해 올 시즌 3개(AFC 챔피언스리그ㆍFA컵ㆍK리그) 대회를 치르게 됐지만, 정작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수비수인 헨리와 명준재만 영입하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임생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지난주 중도 사퇴하기 전까지 수원은 임선영(성남)을 영입해 중원을 강화하려 했다. 그러나 김종우와의 임대 트레이드까지 무산됐다.

수원이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하지 않는 행보와 달리, 2부리그서 선두를 질주 중인 수원FC는 여름 이적시장 마감 직전까지 선수를 보강해 대조를 이뤘다.

수원FC는 정재용을 시작으로 김도형 유주안(임대)을 영입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외국인 공격수 라스 벨트비크(등록명 라스)까지 품에 안았다.

라스의 영입을 끝으로 선수단 구성을 사실상 마쳤던 수원FC는 은퇴한 조원희가 보여준 가능성을 확인해 선수 추가등록 마감 4시간여를 앞두고 수비력 보강 차원에서 그를 플레잉코치로 영입했다.

기업구단인 수원보다 시민구단인 수원FC가 영입에 더 적극적인 기이한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한편 ‘슈퍼매치’의 주인공이자 현재 11위인 FC서울은 윤영선과 기성용을 팀에 데려왔고, ‘꼴찌’인 인천마저도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자 아길라르와 오반석 등을 임대로 불러들였다.

이처럼 선수 수급이 절실한 상황에서도 임대 영입마저 하지 않은 수원이 하반기 어떤 행보를 보여줄 지 주목할 대목이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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