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소상공인, 디지털경제 전환점에 서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비대면 디지털 경제이다. 온라인, 라이브커머스 등 전자상거래가 핵심 쇼핑수단으로 부상했다.

품목이 다양해지고, AI 등 4차 산업의 주요 기술들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소비자도 진화했다.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활용하는 소비문화가 모든 연령층까지 확대되고 있다. 배달 주문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스마트한 소비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ICT 기술과는 비교적 먼 상점이나 매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타벅스는 약 20%가 모바일 결제이고, 햄버거 매장들은 50% 정도가 키오스크 결제라고 한다.

이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진행되어 온 변화의 결과다. 아마존이 2018년 ‘아마존 고’를 통해 소매점 진화를 보여주었다면, 월마트는 ‘스마트 카트’, ‘드론 조수’의 개념을 만들었다. 중국 역시 ‘빙고박스’, ‘타오 카페’ 등 스마트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코로나19가 이러한 리테일분야에서의 디지털화, 즉 ‘스마트상점’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

스마트상점이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상점을 말한다. 음식점 테이블에 앉아 주문과 결제 업무를 처리하는 스마트오더가 대표적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소비자 패턴 분석도 가능하다. 가상(VR) 및 증강현실(AR)을 활용한 기술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가상현실에 의한 시제품 제작이나, 체험 소프트웨어, 홀로그램 등이 그 예다.

그러나 국내 소상공인들의 디지털화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몇몇 점포에서 키오스크가 도입되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다. 고객 연령이 높은 전통시장에서는 해결과제가 상당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디지털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소상공인 스마트상점 도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금년 1월 신년 첫 간부회의를 스마트상점에서 개최하고 스마트 대한민국 달성의지를 천명했다. 지난 달에는 ‘스마트시범상가’로 신촌상점가 등 20곳을 선정하였다. 소상공인에 적용 가능한 스마트상점 모델 샵을 조성하여 관련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통시장 디지털 매니저를 채용하여 온라인 사업화도 지원할 예정이다. 소상공인 분야의 ‘디지털경제로의 대전환’인 셈이다.

얼마 전 종료된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골목상권도 스마트화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7차례 지역 행사를 통해 진행된 라이브커머스 행사에서는 43만 명의 소비자가 방송을 시청한 가운데 39개 상품이 완판 되는 성과도 거뒀다.

이제 디지털화, 스마트화는 대세다. 특히, 코로나19가 만든 비대면 소비문화는 소상공인 점포의 스마트화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임을 확인시켰다. 스마트한 소비자를 생각한다면,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이 고객 맞춤형이다. 신규 고객과 비즈니스를 발굴하는 기회임이 더욱 자명하다.

손후근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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