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수원FC가 ‘김도균호’ 출범 후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5년 만의 K리그1(1부리그) 재승격을 향해 순항 중이다.
수원FC는 지난 19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11라운드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원정 경기서 ‘특급 골잡이’ 안병준과 파트너인 마사가 나란히 멀티골을 기록하며 4대1로 대승을 거뒀다.
안병준은 안드레(대전)와의 득점왕 대결에서도 웃었다. 이날 대전과의 경기 전까진 안병준은 9골로 안드레(8골)에 불안한 1골차 선두를 달렸지만, 이날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격차를 3골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예년과 달리 수원FC는 리그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25골을 몰아쳐 경기당 2.3골의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하며 K리그2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2위 제주와 무려 11골 차다.
수원FC의 25골 가운데 11골을 ‘인민날두’로 불리는 북한 국적의 재일동포 3세 안병준이 책임졌고, 마사가 6골을 터트리는 등 두 선수가 절반이 넘는 17골을 합작했다.
하지만 안병준에게 득점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오히려 수원FC로서는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무릎이 좋지 않은 안병준은 지난 시즌 초반까진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던 전력이 있다.
이에 최근 수원FC는 K리그1 전북 현대서 뛰던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타깃형 스트라이커’ 라스 벨트비크(등록명 라스)를 영입해 안병준의 부담을 줄이고, 팀은 좀 더 다양한 공격 옵션을 구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라스는 이날 대전과의 경기서 후반 교체 투입돼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고, 김도균 감독도 만족감을 표했다.
김 감독은 “라스가 팀에 합류한 지 몇일 안됐고, 훈련도 고작 3일 밖에 못했다. 그러나 몸상태가 워낙 좋아서 후반에 넣으려고 했다”면서 “팀 첫 경기서 훌륭한 역할을 했다. 분명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균 감독은 지난해말 취임 당시 재승격을 목표로 설정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리고 올 시즌 막강한 화력을 구축하며 수원FC를 2015년 이후 5년 만에 1부리그 승격을 향한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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