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연패 꼬리표는 정중히 사양한다. 이번만은 반드시 승리한다.”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에서 개막 후 8경기 동안 승리는 커녕 6연패를 기록 중인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2무6패)가 경기력 하락으로 11위까지 추락한 FC서울(2승6패)과 연패 탈출을 놓고 ‘벼랑 끝 일전’을 벌인다.
매 시즌 극적으로 강등권서 생존해 ‘생존왕’이란 수식어가 붙은 인천과 최근 5연패를 기록 중인 서울은 오는 2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9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두 팀의 이날 맞대결은 공교롭게도 K리그1 12개 팀 중 나란히 연패를 기록한 최하위 팀 간의 대결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은 리그 개막 후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가 이후 팀 최다연패인 6연패 늪에 빠져있다. 공ㆍ수 밸런스가 모두 무너진 인천은 8경기서 고작 3골에 그치는 등 ‘한 방’ 없는 빈약한 공격력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그나마 수비진이 잘 버텨줘 지난달 31일 포항전(1-4 패)을 제외하곤 대량실점이 없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공격의 핵인 몬테네그로 특급 스테판 무고사(28)가 지난 21일 부산과의 경기서 공중볼 경합 후 착지하다가 왼쪽 발목을 다쳐 서울전 출전이 불투명해 비상이다. 인천 관계자는 “무고사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다. 구단 의료진과 코치진이 상의해 조만간 출전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6연패로 팀 분위기가 가라 앉을대로 가라앉아 연패 탈출이 시급한 만큼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로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설 서울은 강원과의 개막전서 1대3으로 패한 뒤, 2ㆍ3라운드에서 광주와 포항을 각각 물리치고 2연승으로 상승가도를 달리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성남전을 시작으로 내리 5연패를 당하면서 팀 역사상 두 번째로 긴 연패를 기록하는 부진에 빠져있다.
특히, 20일 울산전서 ‘원클럽맨’인 주장 고요한의 통산 400번째 출전 경기서 주세종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전력에 차질이 생겨 0대2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5연패로 리그 11위까지 추락했다.
이에 반등이 필요한 서울은 ‘토종 스트라이커’ 박주영과 ‘서울맨’ 고요한을 앞세워 홈에서 인천을 제물 삼아 연패 탈출을 이루겠다며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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