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영흥공원 내 축구장을 철거한 뒤 재건립 계획을 밝혔지만, 수개월 째 답보 상태가 이어지면서 축구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영흥공원 축구장은 지역 엘리트 선수들의 훈련장 외에도 대학 U-리그와 중·고교팀이 참여하는 주말리그, 수원 삼성과 수원FC 등 프로 유스팀 대회가 꾸준히 열려왔다.
하지만 수원시는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에 따라 지난 4일부터 축구장을 비롯, 배드민턴 체육관, 족구장, 인라인롤러장 등에 대해 철거를 시작했다.
앞서 수원시는 철거되는 체육 시설물을 공원 내에 다시 건립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인근 일부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산 시는 결국 배드민턴장을 제외하곤 공원 내 시설물을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축구장 만큼은 공원 인근에 새로운 부지를 찾아 건립하겠다고 했다.
이후 수 개월의 시간이 흘렀지만 수원시는 아직까지 대체 부지를 확정하지 못했고, 이에 축구장 건립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수원시 축구협회 관계자는 “지난 4월께 시 관계자가 예정된 부지 2곳 중 한 곳에 축구장을 짓겠다고 했다.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나도록 깜깜 무소식이고 영흥공원의 공사는 시작됐다. 축구장 건립이 흐지부지될 것만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수원시는 ‘스포츠 메카’로 불리지만 정규 규격을 갖춘 축구장은 고작 3개 정도 밖에 없다. 인구 대비 타 지역과 비교하면 현저히 적은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시가 정말 영흥공원 대체 축구장을 건립할 계획이라면 7월 안으로 축구인들이 진행 상황을 알 수 있게끔 명확히 소식을 전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수원시는 제기된 지적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긍하면서 축구장 건립 또한 신속히 진행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김용학 시 도시개발과장은 “수원시 축구인들과 약속한 만큼 축구장 건립은 차질없이 진행토록 할 것이다. 다만 축구장 건립에 있어 풀어나가야 할 난관들이 꽤 많다”면서 “정규 규격의 축구장이 들어서게 되면 인근 주민들이 빛ㆍ소음 공해, 주차 문제 등 동시 다발적으로 민원을 제기할 수 있어 늦어도 7월 안으로 주민공청회를 개최해 최대한 협력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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