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와 한국장학재단이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 유의자(신용불량자)가 된 청년들을 돕기 위해 손을 잡았다.
김상돈 의왕시장과 조성철 한국장학재단 상임이사는 지난 11일 시청 접견실에서 학자금대출 장기연체 청년에게 신용회복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의왕시에 따르면 최근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취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학업을 위해 불가피하게 빌린 학자금 대출로 인해 신용유의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신용 유의자가 되면 신용카드 사용중지, 대출 제한 등 금융거래 불이익은 물론 취업에도 제한받고 생활비 부담을 이기지 못해 금리가 시중보다 훨씬 높은 사(私)금융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 같은 악순환이 되풀이되면 청년들은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참여하지 못하고 소외감을 느끼면서 사회로부터 격리된다.
의왕시는 이에 학자금 대출로 인해 사회 진입단계에서부터 어려움에 처해있는 청년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지원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의왕시는 협약 체결에 따라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청년에게 채무액 10% 수준인 분할상환 약정을 위한 초입금을 지원하고 한국장학재단은 신용유의자 등록정보 삭제, 최장 20년 분할상환 조치, 연체이자 전액감면, 가압류 등 법적 조치 유보 등을 지원한다.
의왕시의 지난해 말 기준 만 39세 이하 학자금 대출로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청년은 32명으로 총 채무액은 3억1천300만원이며 1인당 평균 채무액은 98만원이다.
의왕시는 이를 위해 2020년 제1회 추경예산에 편성된 사업비 700만원으로 의왕시에 1년 이상 거주 중인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의 청년 중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대출 상환을 6개월 이상 장기 연체해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7명에게 혜택을 줄 계획이다.
김상돈 의왕시장은 “경제적ㆍ사회적 여건으로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사업”이라며 “청년들은 우리 사회의 미래이며 현 시대의 원동력으로 청년들이 사회에 굴하지 않고 웃을 수 있는 청년 정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