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년원, ‘질풍노도의 자녀와 어떻게 소통 하세요’ 보호자 교육

▲ 서울소년원이 ‘바람직한 양육 태도 및 청소년기 자녀와 소통하는 방법’을 주제로 보호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소년원 제공

서울소년원(원장 성우제, 고봉 중ㆍ고등학교)은 최근 ‘바람직한 양육 태도 및 청소년기 자녀와 소통하는 방법’을 주제로 보호자 교육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교육에는 소년부 판사로부터 보호자교육 명령을 받은 학부모 27명이 참가했다. 임상심리사 등 자격을 갖춘 소년원 교사와 부모교육 전문가인 외부 교수 등이 교육을 진행했다.

보호자 교육에 참석한 박모군(20)의 아버지 A씨는 결혼 초 배우자와 이혼한 후 아들을 혼자서 양육하면서 한 부모 가정에서 키웠다는 말을 들을까 엄격하게만 지도했다.

그러나 사춘기에 접어든 박군과 A씨의 갈등은 점점 깊어졌고 A씨는 박 군이 비행에 연루돼 소년원에 보내지는 것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처음에 아들을 소년원에 보내놓고 망연자실했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밖에서 다니던 학교와 학업이 그대로 연계돼 올 초 고등학교 졸업장도 받았고 제과제빵 자격증도 준비한다니 이제야 마음이 좀 놓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A씨는 또 “보호자 교육을 통해 요즘 청소년들의 문화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고 자녀와 소통하기 위해 부모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우제 서울소년원장은 “어려운 발걸음을 해 준 보호자들이 교육을 통해 자녀와 소통하는 방법을 익히고 자녀와 관계 회복을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서울소년원 교직원들은 학생들이 출원 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원만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소년원은 초ㆍ중등교육법에 따라 특성화교로 지정돼 소년원 입원 전 다니던 학교와 학업이 연계돼 소년원 내에서 받은 교과교육이 전적 학교에서 인정된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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