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일 단장과 면담으로 상호간 의중 확인
한국 무대 복귀 의사를 밝힌 여자배구 ‘월드스타’ 김연경(32)이 3일 오후 원 소속팀인 인천 흥국생명과 만나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흥국생명 관계자는 “김여일 단장이 김연경과 만나 국내 복귀와 관련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면서 “선수 본인이 며칠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구단도 선수의 의중을 확인하는 선에서 면담을 마치고 본인 결정을 기다리기로 했다.
V리그의 다음 시즌을 위한 선수등록은 이달 30일 오후 6시까지여서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복귀 의중을 최종 확인하면 이에 따른 절차를 바로 진행할 것으로 보여진다.
김연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여파로 해외리그서 계속 뛰기가 어려워지자 최근 국내 복귀를 전제로 흥국생명에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4년을 뛴 뒤 임대 선수 자격으로 일본과 터키리그에서 10여년을 활약했다. 김연경이 V리그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려면 원 소속 구단에서 2년을 더 뛰어야 하기 때문에 국내리그 복귀를 희망하는 김연경의 보유 권한은 오직 흥국생명 뿐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규정에 따르면, 임의탈퇴 선수는 공시된 뒤 1개월 후 탈퇴 당시 소속 구단으로 복귀하면 된다.
문제는 김연경의 높은 몸값이다. 국내 최고 선수인 김연경의 몸값을 어떻게 책정하고, 샐러리캡(연봉 총상한제·23억원) 범위에서 다른 선수들의 연봉 배분 등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이미 이재영ㆍ다영 쌍둥이 자매에게 10억원을 지출한 상황에서 김연경에게 쓸 수 있는 최대 액수는 연봉과 옵션 포함 6억5천만원이다. 나머지 6억5천만원으로 다른 14명의 연봉을 해결해야 한다. 흥국생명이 김연경과 계약을 할 경우 일부 선수들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될 수 밖에 없다.
2년 만에 챔피언 복귀를 노리는 흥국생명으로서는 김연경이 팀에 가세한다면 단연 최고의 전력을 구축할 것은 자명하다. 이미 국내 최고의 레프트 공격수 중 한 명인 이재영에 김연경까지 가세할 경우, 어느 팀도 넘보기 어려운 최강의 전력을 보유하게 된다.
이에 ‘보증수표’ 김연경을 탐내는 다른 구단들도 흥국생명과 그의 첫 만남을 주시하며, 향후 진행될 협상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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