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3경기 연속 득점 4골…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 기대해 달라"
북한 국적의 재일교포 3세 축구 선수인 안병준(30ㆍ수원FC)이 K리그 두 번째 시즌을 맞아 맹위를 떨치고 있다.
안병준은 지난 24일 오후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3라운드 아산과의 원정경기서 후반 멀티골(2골)을 기록하며 팀의 5대0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9일 대전과의 시즌 개막전(1-2 패)과 16일 안산과의 원정경기(2-0 승)서 연속 선제골을 터뜨린데 이어 4경기 연속 골이다.
안병준은 시즌 초반 3경기서 4골을 넣어 안드레 루이스(23ㆍ대전)와 득점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재일동포 3세로 일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다닌 안병준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지바 소속으로 일본 프로축구 J리그1 9경기에 나서 1골, J리그2 94경기서 19골ㆍ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북한 축구대표팀 소속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예선 6경기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3경기에 출전 했으나 득점은 없다.
2018년 12월말 수원FC와 계약한 그는 지난 시즌 초반부터 치솜 에그부출람(나이지리아)과 함께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그리고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고, 팀의 K리그1 승격을 이끌 기대주로 부상했다.
안병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 개막이 미뤄진 기간 동안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노력했다”며 “훈련을 통해 쌓은 기량이 경기장에서 좋은 결과로 나와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시작이 좋다. 앞서 부상 경험이 있는 만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라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체력을 계속 보강해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병준이는 훈련할 때나 경기를 뛸 때나 부지런하게 임하는 선수”라며 “신체조건은 물론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인 만큼 부상 방지에 힘쓰면서 몸 상태를 계속 좋게 유지토록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병준은 올 시즌 일본어로 대화할 수 있는 동료가 생긴 것도 큰 위안이다. 한국말도 잘 하는 그는 올해 새로 입단한 이시다 마사토시(등록명 마사·25)와 편하게 일본어로 소통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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