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6경기 5패 중 4패가 뒷문 불안으로 내줘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의 꿈을 안고 2020시즌을 출발한 프로야구 KT 위즈가 불펜 투수진의 난조 속 잇따라 승리를 놓치며 초반 부진에 울고 있다.
올 시즌 안정적인 선발진에 든든한 허리와 마무리 투수를 고르게 갖춘 것으로 평가된 KT는 타선도 알차게 짜여져 시즌 개막을 앞두고 ‘5강 후보’로 꼽혔었다.
그러나, KT는 사상 첫 홈 개막 3연전에서 롯데에 스윕을 당한 뒤 최강 두산과의 원정서 1승 1패를 기록했으나, 12일 창원 원정서 또다시 패배했다.
12일까지 6경기를 치른 성적은 1승 5패로 지난해 개막 후 5연패의 악몽이 재현될 조짐이다.
투타 모두 안정적인 전력으로 평가되던 KT가 이처럼 시즌 초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불펜진의 난조 때문이다.
지난 5일 롯데와 개막전서는 1선발 데스파이네가 6회까지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2대1로 리드했으나, 이어 등판한 김재윤이 연속 볼넷 후 3점포를 마차도에게 얻어맞았고 이어 이상화가 전준우에게 투런포를 허용해 2대7로 역전패했다.
홈 개막 마지막 경기서도 불펜의 방화가 승리를 날렸다. 선발 배제성이 6⅓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어 등판한 김민수가 손아섭에게 투런포를 맞고 김재윤이 1실점, 하준호가 2실점하며 3대1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3대7로 주저앉았다.
이어 KT 불펜진은 8일 잠실 1차전 승리 후 우천으로 다음 경기가 취소된 뒤 열린 10일 3차전을 또 두산에 헌납했다.
선발 김민의 난조 속에서도 타선의 응집력으로 7점 차 열세를 딛고 9회초 강백호, 황재균의 솔로포로 극적인 11대11 동점을 만들며 10회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10회 말 마무리 이대은이 오재일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한 후 11회말 2루 박승욱의 연속 실책이 겹치면서 다시 1점차 고배를 마셨다.
KT 불펜진의 난조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12일 창원 NC전서도 6대3으로 승리를 눈앞에 둔 상황서 전유수와 이대은이 홈런 3방을 얻어맞아 연장 10회 6대7 뼈아픈 역전패를 추가했다.
이날까지 당한 5패 가운데 4패가 불펜진의 방화여서 이강철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간계투와 마무리 투수들 가운데 주권 만이 그런대로 제 몫을 해주고 있을 뿐, 나머지 투수들은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이숭용 KT 단장은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좋았던 투수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한달 넘게 연기되면서 연습경기 때부터 전반적으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타자들과 달리 당초 개막 일정에 맞춰 몸을 만들었다가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루 빨리 마운드가 안정돼야 반등할 수 있는 데 걱정이다”라고 밝혔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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