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ㆍ수 안정과 신ㆍ구 조화 통해 상위 복귀 도전장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베테랑의 관록과 영건의 패기를 앞세워 ‘명가 재건’에 도전한다.
수원은 1996년 K리그에 데뷔한 뒤 모기업 삼성전자의 든든한 후원과 효율적인 팀 관리 속에 각종 컵대회와 국제대회에서 우승컵을 수집하며 명문구단의 반열에 올랐지만 2014년 모기업이 바뀐 이후 투자 감소로 차츰 쇠퇴의 길을 걸었다.
2019시즌 새롭게 출발한 ‘이임생호’ 역시 K리그에서 하위 스플릿으로 추락해 8위에 머물러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시즌 막판 대한축구협회(FA)컵서 통산 5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획득하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 시즌도 역시 수원은 ‘저비용 고효율’로 ‘언더독의 반란’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수원은 주목할 만한 선수 영입은 못했지만, 큰 출혈도 없었다.
팀의 핵심인 지난 시즌 득점왕 아담 타가트와 김민우, 홍철, 민상기 등을 지켜냈다. ‘살아있는 전설’ 데얀과 바그닝요등 외국인 공격수가 떠났지만 캐나다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도닐 헨리와 보스니아 리그 득점왕 술레이만 크르피치를 영입해 안정된 공ㆍ수 전력을 꾀했다.
올 시즌 K리그, ACL, FA컵 등 3개 대회를 병행해야 하는 수원은 일단 포지션별 스쿼드를 두텁게 채웠다.
공격진에는 ‘외국인 듀오’ 타가트와 크르피치를 비롯해 ‘도움왕’ 염기훈과 토종 공격수 한의권이 건재하며, 신예 오현규도 이임생 감독의 신뢰 속 성장하고 있다.
수비진에선 민상기, 헨리, 양상민, 이종성에 더해 이용혁이 새로 합류해 다양한 수비 전술을 소화할 수 있는 충분한 선수풀을 갖췄다는 평가다.
수원의 현실적 목표는 파이널A 복귀와 ACL 티켓 확보다. 이를 위해 이임생 감독은 작년 전방위적 압박이 핵심인 ‘노빠구 축구’에서 올해 수비 조직력을 극대화한 ‘늪 축구’를 모토로 동계 담금질에 매진했다.
이는 시즌 첫 경기로 치러진 ACL G조 1차전에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공격을 이끈 빗셀 고베(일본)를 상대로 효과를 입증했다. 당시 0대1로 패했지만 짜임새 있는 수비 조직력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수원은 타가트와 염기훈에 더해 프로 2년차 한석희와 오현규가 꾸려갈 공격진이 시너지를 이룬다면 공·수 안정을 통해 2020시즌 대이변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오랜기간 기다려주신 팬들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했다. 작년 이루지 못한 파이널A에 진출한 후 좀 더 높은 곳을 향해 전진하겠다”라며 “감독 2년차를 맞아 작년보다 한층 더 진화한 축구로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겠다”고 말했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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