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산 특급’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ㆍKT 위즈)가 KBO 공식 데뷔전에서 에이스의 위용을 뽐내며 올 시즌 활약상을 예고했다.
데스파이네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 최고시속 152㎞ 패스트볼과 타이밍을 뺏는 커브, 타자 앞에서 급격히 떨어지는 커터를 적절히 섞어 6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하며 막강 1선발의 위력투를 선보였다.
데스파이네는 평균 140㎞ 후반의 빠른공을 토대로 다양한 변화구를 선보여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 동안 109경기에 출전해 13승 26패, 평균자책점(ERA) 5.11을 기록했던 기량을 입증했다.
그는 국내 입국 후 가진 두 차례 연습경기인 1군 두산 베어스(3⅔이닝 4실점), 2군 고양 히어로즈(4⅔이닝 2실점)전에서 연달아 부진해 걱정을 사기도 했지만, 이날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산하며 우려가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데스파이네는 초반부터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1회초 롯데 테이블 세터 민병헌과 전준우를 각각 3루수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스파이네는 가장 까다로운 타자 손아섭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아웃시켜 공 10개로 이닝을 끝마쳤다.
이어 2회에는 이대호와 안치홍을 모두 유격수 내야 땅볼로 처리한 후 정훈을 스트라이크 낫아웃 포일로 내보냈지만 딕슨 마차도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닥터 K’의 명성을 알린 그는 3회와 4회 역시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실점없이 이닝을 종료했다.
그리고 1대0으로 앞선 5회 위기가 닥쳤다.
데스파이네는 선두타자 정훈에 좌중간 담장 맞는 2루타를 내준 후 마차도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허용해 첫 실점했다.
하지만 그는 후속 한동희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해 한숨을 돌린 후 정보근을 루킹 삼진으로 솎아내 이닝을 마쳤다.
이후 6회 또 한번 마운드에 오른 데스파이네는 상위 타순 민병헌, 전준우, 손아섭을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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