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배구 흥국생명, 기량+흥행성 겸비 왕조 부활 기대

이재영ㆍ다영 쌍둥이 자매에 박상미 가세 전력ㆍ흥행 UP 가능성

▲ 박상미.한국배구연맹 제공
▲ 박상미.한국배구연맹 제공

‘박상미가 받아내고, 이다영이 올리면 이재영이 꽂는다.’

2019-2020시즌 프로배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막을 내린 가운데 레프트 이재영(24)의 잔류와 세터 이다영(24), 리베로 박상미(26)를 영입해 ‘흥(興) 트리오’를 구축한 여자부 인천 흥국생명이 FA 시장의 최종 승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FA 시장서 흥국생명은 최대어인 이재영을 붙잡고 그의 쌍둥이 동생인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을 FA로 영입했다. ‘슈퍼 쌍둥이’ 이재영ㆍ다영은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와 세터를 묶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988년 서울올림픽 대표팀 주전 세터 출신인 어머니 김경희씨에게 물려받은 DNA가 기반이 된 둘의 기량은 물론 서로 추구하는 배구 스타일이 비슷해 긍정적 시너지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후 좌우를 가리지 않는 빠른 공격 타이밍을 통해 상대 블로커를 무력화하는 이재영과 ‘반 박자 빠른’ 높이있는 토스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이다영이 함께 그려갈 공격 패턴은 상대팀에 공포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 이재영.한국배구연맹 제공
▲ 이재영.한국배구연맹 제공

다만 통산 9천819개의 디그와 4천609개의 리시브를 달성한 ‘전설의 리베로’ 김해란(36)의 은퇴와 백업 리베로 신연경의 이탈에 따른 수비 공백은 흥국생명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이에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고심끝에 화성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한 세터 조송화의 FA 보상 선수로 리베로 박상미를 지명해 마지막 퍼즐조각을 맞췄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대전 KGC인삼공사에 입단한 뒤 2018년 IBK기업은행으로 트레이드 된 박상미는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떨치고 기량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역시 민첩한 움직임을 통해 세트당 디그 3.329개를 기록한 박상미는 리시브 효율(31.77%)만 조금 더 끌어올리면 흥국생명의 수비 불안을 해소해줄 전망이다.

흥국생명은 이다영과 박상미의 가세로 팀 전력 뿐만아니라 홈관중 동원과 시청률을 높이는 흥행 대박도 기대하고 있다.

올스타전 등에서 관중을 사로잡는 ‘춤신춤왕’ 댄스 세리머니와 재치있는 멘트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긴 이재영ㆍ다영 ‘흥자매’에 더해 역시 숨겨둔 끼로 흥을 폭발시키는 막춤으로 무장한 박상미의 합류에 따라 ‘분홍색 거미군단’은 V리그 최고의 ‘흥행 파워’를 갖추게 됐다.

‘흥 트리오’를 통해 팀 전력 향상과 흥행의 두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흥국생명이 다음 시즌 2년 만의 통합우승으로 왕조 부활을 알릴지 기대가 된다.

▲ 이다영.한국배구연맹 제공
▲ 이다영.한국배구연맹 제공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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