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 “팀 과거 명성 재현 위해 열정 쏟을 것”

▲ 이상열 KB손보 신임 감독.대학스포츠연맹 제공

“제가 뛰었던 친정팀에서 첫 프로 감독을 맡게돼 영광이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KB가 과거 화려했던 명성을 재현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팀을 만들어가겠습니다.”

20일 남자 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된 ‘삼손’ 이상렬(55) 감독은 선수와 코칭스태프, 구단이 혼연일체가 돼 팀 재건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B손해보험의 전신인 LG화재에서 1997년 은퇴한 이 감독은 이번 KB의 사령탑 부임으로 인해 자신이 졸업한 중ㆍ고교와 대학, 실업선수 생활을 보낸 팀에서 모두 부별 지도자 생활을 처음하는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 감독은 실업 무대 은퇴 후 첫 지도자 생활을 1999년 자신의 모교인 인창중ㆍ고에서 시작해 코치와 감독, 총감독을 역임했으며 2012년엔 역시 모교인 경기대에서 첫 대학 지휘봉을 잡았다. 이번 KB 감독 부임으로 프로무대 사령탑 첫 발을 친정팀에서 내디뎠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우연하게도 중ㆍ고교 지도자와 대학, 프로 감독을 모두 모교와 친정팀에서 시작하게 됐다”면서 “프로팀 감독 제의는 오래전부터 있었는 데 아무래도 젊은 나이여서 여러가지를 고려해 사양했었는 데 이번엔 KB의 제의를 뿌리칠 수 없었다. 나를 선택해준 구단에 고맙고 좋은 팀을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지난주 초 KB로부터 감독 제의를 받은 뒤 17일 구두로 합의했다는 이 감독은 “그동안 방송 해설을 하면서 KB가 친정팀이기에 다른 팀보다도 오랫동안 눈여겨 봐왔다. 팀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과 선수ㆍ지도자ㆍ프런트가 혼연일체가 되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각자 주어진 분야에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세계 배구의 흐름이 스피드 배구인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FA 시장도 거의 끝난 상태여서 선수 보강이 요원하다”면서 “일단 기존의 멤버와 새로운 외국인선수 선발을 통해 최대한 전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마련해 열정을 쏟아붓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모교인 경기대가 어려움에 처한 시기에 팀을 떠나게 돼 학교와 선수ㆍ코치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다”라며 “프로에 가서도 모교인 경기대의 배구 발전을 위해 도울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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