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ㆍ울산은 단체 세리머니…송시우ㆍ남준재는 ‘별명값’
프로축구의 묘미는 골에 있다. 90분간 치열한 공방전이 박진감을 주지만 팬들에겐 뭐니뭐니 해도 승부를 가르는 득점에 가장 환호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득점자들의 다양하고도 개성있는 골 세리머니는 팬들에게 주는 보너스로 또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K리거들의 개성있는 골 세리머니를 소개한다.
▲‘베테랑의 품격’ 염기훈ㆍ이동국의 골 세리머니
K리그 역대 최고의 도움왕인 ‘왼발의 달인’ 염기훈(37ㆍ수원)은 득점후엔 항상 어퍼컷 세리머니를 한다. 입을 크게 벌리고 짜릿한 표정으로 리액션을 펼쳐 ‘이게 진정한 골맛이야’라는 느낌을 팬들에게 전한다.
또 현역 최고령 선수인 ‘라이언 킹’ 이동국(41ㆍ전북)은 항상 득점 후 두 팔을 양쪽으로 펼치는 ‘훨훨 세리머니’를 펼쳐 K리그 통산 224골을 기록 중인 전설의 비상을 보여주는 듯 하다.
한편, ‘그라운드의 로맨티스트’ 정조국(36ㆍ제주)은 항상 득점 후 아내를 위한 반지 키스 세리머니를, FC서울 박주영(35)은 기도 세리머니로 팬들을 열광시킨다.
▲골 세리머니 ‘맛집’…부산ㆍ울산
부산과 울산은 선수 개인보다 팀 세리머니를 보여주는 팀으로 유명하다.
부산의 김문환, 호물로, 이동준 등은 2018년 승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색다른 세리머니를 고민하다가 단체 세리머니로 포즈를 취한 이후, 지난 시즌 매 경기 선수 모두가 카메라 앞에 모여 턱을 받치는 포즈, 일렬로 서서 유니폼 마킹을 가리키는 포즈 등 다양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또 울산은 팀의 상징인 호랑이를 활용한 재치 있는 세리머니를 선보인다. 2017년 당시 이종호가 득점 후 양손을 호랑이 발톱처럼 세운 뒤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한 것이 시초가 돼 경기 때는 물론 경기 종료 후 승리시 선수ㆍ팬이 함께 세리머니를 펼친다.
▲‘별명값’ 하는 송시우·남준재 세리머니
인천 송시우는 주로 후반 중반 투입돼 극적인 골을 자주 성공시켜 ‘시우타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에 항상 골을 넣은 뒤 자신의 손목을 가리키며 ‘시우타임’을 알린다.
제주의 남준재는 화살 세리머니가 트레이드 마크로, 득점 후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활시위를 당겨 ‘레골라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밖에 지난해 리그 MVP 김보경은 ‘기생충 하트 세리머니’, 득점 후 관제탑 댄스를 선보이는 문선민(상주 상무), 흥겨운 춤을 추는 빈치씽코(부산), 거수경례하는 페시치(서울), 늘 서포터에게 달려가 두 팔을 위로 벌리고 포효하는 무고사(인천) 등도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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