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 카자흐스탄에 첫 발을 내딛다

한국 경마의 노하우가 카자흐스탄에 전달될 전망이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경마장을 운영하는 ‘텐그리 인베스트(TENGRY INVEST)社’와 발매사업 자문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베트남 ‘DIC社’와의 경마 시스템 자문 계약, 말레이시아 ‘로얄사바터프클럽(RSTC)’과의 경주 퇴역마 수출 업무협약(MOU)에 이어 본격적인 실행 궤도에 오른 세 번째 해외 사업이어서 의미가 크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을 비롯한 텐그리 인베스트 대표이사 등 관계자 20여 명은 지난 2월 16일 한국마사회 본관 대회의실에서 알마티 경마장 발매사업 자문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이번 자문계약은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에 위치한 알마티 경마장(Almaty Racecourse) 내 유휴 공간을 발매소로 조성하는 사업을 위한 것으로 한국마사회는 발매 운영계획, 업무 매뉴얼, 전산교육 등의 분야에서 유상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다. 당초 자문 계약기간은 올 4월부터 5개월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Pandemic) 사태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됨에 따라 자문 일정이 연기됐으며, 한국마사회와 텐그리 인베스트社는 다가오는 5월에 자문을 시작하기 위한 일정 조정에 합의하고 자문 개시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알마티 경마장은 1930년대 건설된 유서 깊은 경마장으로 지금도 일부 시즌에 경마 경주?폴로 경기 등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경주 체계나 발매 시스템이 현대화돼 있지 않아 수기 발매를 시행하고 있어 알마티 경마장의 소유사인 텐그리 인베스트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마사회와 손을 잡은 것이다.

한국마사회 발매전산시스템(K-Tote)이 카자흐스탄 알마티 경마장에 성공적으로 도입될 경우 약 60억 원 규모의 외화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발매기 제조, 전산 시스템 지원 등 민간 분야의 참여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한국마사회와 관련된 스타트업들의 동반성장과 해외 진출 역시 기대되고 있다. 김낙순 회장은 “지난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 이어 올해 카자흐스탄까지 진출하게 된 것은 그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전사적 노력의 성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말산업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카자흐스탄과 손잡고 한국경마의 DNA가 전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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