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외국선수 3인방 첫 위즈파크 훈련 시작

로하스 제 컨디션 유지…투수 데스파이네ㆍ쿠에바스는 2주 뒤 ‘실전 피칭’ 가능

▲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 훈련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 따른 KBO 권고로 2주간의 자가격리에 나섰던 로하스, 데스파이네, 쿠에바스는 올 시즌 첫 국내 훈련을 소화했다.KT 위즈 제공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의 목표를 세운 프로야구 KT 위즈가 외국인 선수 3인방이 합류한 가운데 수원 홈구장에서 올 시즌 첫 완전체 훈련을 시작했다.

KT 선수들은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와 ‘원투 펀치’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 등 3명의 외국인 선수가 홈구장에 처음 합류한 가운데 함께 즐거운 분위기에서 2020시즌 개막에 대비한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달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검역소에서 1차 검진을 받은 이들은 다음날 수원 소재 한 병원에서 2차 검사를 진행해 음성 판정을 받고 사흘간의 휴식후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부에서 27일 0시를 기해 미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2주간 자가격리 의무화 조치를 내리면서 KBO 사무국도 보건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외국인 선수이 뒤늦게 합류한 KT와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등 5개 구단에 2주간 자가격리토록 지침을 내렸다.

따라서 KT 외국인 선수 3인방은 이 기간 구단의 관리 속에 개인 홈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차분히 시즌을 대비했고, 마침내 이날 국내 선수들과 약 한달 만에 반갑게 조우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몸 상태를 살핀 이강철 감독은 “오랜만에 선수들을 마주하게 돼 반가웠다. 외국인 선수의 합류로 기존 국내 선수들도 더 긴장감을 갖고 훈련에 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세 선수의 몸상태에 대해 “세 선수와 면담을 진행한 결과 한국생활 4년째인 외야수 로하스는 예상대로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휴식일에도 운동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의욕이 넘친다. 1주일 정도면 70~80%의 컨디션으로 나설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투수들의 상황이 좀 다르다. 두명 모두 스프링캠프를 다시 시작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겠다고 말했 듯 2주 뒤인 21일부터 투구 일정을 계획할 수 있을 것 같다. 피칭 초기에는 2~3이닝을 소화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강철 감독은 개막전 외국인 투수의 등판 여부에 대해 “향후 이사회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5월초에 시즌이 열린다면 외국인 투수들의 등판은 어렵다”면서 “영주권 절차를 밟기 위해 캠프를 먼저 종료한 쿠에바스는 5차례, 데스파이네는 3차례 정도 실전 등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시즌이 긴 만큼 이들이 컨디션을 회복할 때까지 넉넉한 시간을 부여하고 기다리겠다는 뜻을 피력했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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