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관객 93% 증발…신작 없고 관객 줄고 '악순환'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의 박스오피스 순위. 영진위 영화관통합전산망 홈페이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의 박스오피스 순위. 영진위 영화관통합전산망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극장가가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3~5일) 박스오피스 1위는 견자단 주연의 액션 영화 '엽문4: 더 파이널'이 차지했다. 해당 기간 관객 수는 2만146명. 누적 관객 수는 3만 1,110명이었다.

신작 개봉이 없어 2위는 지난 2월 19일 개봉한 '1917'(1만3,680명)이, 3위는 3월 25일 개봉한 '주디'(1만1,420명)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국내외 주요 신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미뤘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 다시 관객들이 극장을 찾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첫 주말인 5~6일까지의 관객 수는 총 135만5명이었다. 하지만 올해 4월 첫 주말인 3~5일까지의 관객 수는 10만5천870명에 불과하다. 1년 전과 비교해 약 7.8% 수준으로, 93%에 이르는 관객들이 증발한 셈이다.

전국 극장들이 단축 영업까지 감행하면서 영화계 전체에 불어닥친 한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각종 영화 관련 단체는 '코로나19대책영화인연대회의'를 조직해 정부의 지원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영화인연대 측은 △ 영화관련업 특별지원업종 즉각 지원 △극장 유동성 확보 △영화발전기금 한시적 면제 △영화발전기금 긴급지원자금으로 선집행 △인건비 직접 지원 △생계비 지원 △모태펀드 추가 투자 등 요구사항을 제안했다.

현재 정부는 이들의 요구사항 중 연간 540억원 수준에 달하는 영화발전기금 부과금의 한시 감면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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